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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꿈 꿈 덧글 0 | 조회 14,880 | 2014-05-07 10:35:21
관리자  

꿈 꿈 꿈

1981. 정 동 철 

 

 

살아 있으되

살려고 애쓰는 사람에게 있는 것.

느끼고, 생각하고, 말할 수 있기에

어쩌면 말 못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있는 것.

 

살았으되

죽은 사람에겐 없는 것.

 

살았으되

살지도 죽지도 않은 사람에 또한 없는 것.

 

죽어도 다시 살아난다는 사람

살아있어 영원히 죽지 않으리라는 사람

그런 사람에겐 없는 것.

 

느끼되 아픔을 삼키는 마음

생각하되 울분을 여미는 가슴

말하되 빛을 잃은 눈

그저

웃고 울며

 

생각하되 몸과 마음이 다르듯

있으되 없는 듯

없으나 떠들 썩 그렇게 찾아오는 것.

 

그것은 이나 저나

예로부터 오늘을 거쳐

내일로 뻗어 가는 것이거늘

그래서

장승처럼 문화와 역사의 이정표로

군데군데

세워놓는 것이 언 데

나는

그것을 이미 잃었다.

그리고

앗겼다.

꿈을...

 

남은 것은 허수아비.

 

()라고 오해하지 마십시오. 뜻이 있다고 씹고 또 씹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마음이 가는 대로 써봤을 뿐입니다.

꿈이란 것을.

 

 

 

(): 암울한 독재 시대에 오가는 생각이 현실의 두꺼운 각질에 묻혀 꿈에서나마 되살려 뒤풀이라도 할 희망마저 없으니 어딘가 틈새로 새어나온 소리에 불과했다. 80년대의 상황이었으니까. 1981.

한데 꿈이란 것이 왜 새삼 머리 뒤통수 시각중추를 해집고 튀어 나오는 것일까?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