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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그러진 거울 찌그러진 뇌 덧글 0 | 조회 15,499 | 2014-05-30 11:54:15
관리자  

일그러진 거울 찌그러진 뇌

2014.05.15.

정 동 철

 

제대로 보일 리가 없다.

날씬 요술거울시대, 똥배와 찌그러진 깡통처럼 엉켜버린 뇌, 거기에 멋진 것 찾겠다는 무모함 어이가 없다. 나의 현주소다. 번지 한참 잊어버린 세상 탓할 찌꺼기가 없으니........

끔찍하다.

여보!....”

먹으라는 신호, 틀리를 낀다. 소름이 인다. 혀가 찔릴 것이 뻔, 굶을 수가 없는 게 문제다. 아내를 위해서도.....

 

먹는 것이 싫음 살 이유가 없을 것이다.

복부비만 버거워 뛰어보지만 헉헉거리는 숨에 80인생 똥배로 쫄아든다. 다리가 휘감긴다. 대체 이 짓을 왜 해야 하는 거지? '강남통신'이라는 어느 날의 기사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본다. 먹거리와 날씬한 섹시스타일, 세상은 온통 그뿐이다. 언론에 비쳐진 거울 그것은 오늘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거기 나도 들어가겠다고... 어이없게도.

몇 키로니?”

칠십하나야...”

난 요즘 아내 덕에 4키로 줄었어... 신통하지.... ! 넌 배가 뭐 그래...”

웃는다. 지나 나나...

 

라운딩 뒤풀이 샤워를 끝내면 생맥주가 일품이다. 잊은 지 오래다. 워낙 늙은이들 짠돌이라 클럽하우스에 올라가는 것을 죄악시하는 형편이다. 잃어버린 맛의 상쾌함 그것은 먼 고향이다. 이유인즉 음주 운전에 졸립다는 사실, 제대로 된 뇌다.

아예 스코어를 잃어버린 늙은이들 좌우 숲속으로 갈지자, 그 흔한 좌파와 우파를 말 속에 실컷 버무려 껄껄거린다. 캐디에 비친 모습은 무엇일까? 일그러진 꼴통들. 그러나 12만원에 묻혀버린다.

 

건질 것이 없다.

괴상한 발짓과 강남스타일 저리가라 괴성으로 버디를 놓졌다 팔쩍 뛰지만 정확히 더블 파, 웃어야지. 타임 킬링, 핵심은 뇌가 찌그러진 까닭이다.

의사라는 직업으로 나는 멀쩡 결코 찌그러질 까닭이 없다고 자부한다. 치매가 아니라는 얘기. 기여하는 바, 아니 간이라도 맛는 게 없는 자갈 같은 민대가리 돌 맹이들이다. 시멘트에 섞여 차폐 돌담이라도 되었음 좋으련만 찌그러진 뇌로 생각 미치지 못한다. 오로지 깡통소리뿐 뼈대가 될 시멘트와도 섞이지 못하는 소리만 요란하다.

일그러진 거울에 찌그러진 뇌가 만들어내는 그 흔한 컨서트에서 나오는 소리,

- 모두 죽일 놈들... 성한 놈, 성한 곳 어디 있어야지.... -

나만 빼고, 그게 뒤틀린 거울과 뇌의 정체다. 우리들 꼴통이 먹어야할 이유 있을까? 죽으면 되는데.....?

한데 훨 뒤틀린 친구들, ‘해암 뇌의학 연구소사이트에 올려 진 전문정보 곳곳에 영문 광고가 짜증스럽다. 뇌가 찌그러진 결정타다. 꼴통은 늙은이들만이 아니다.

세월이 흘러가면 잊어버릴 세월 성한 뇌가 없으니 역사 교과서? 돌도 오르내리며 다시 도는 역사, 그것이 인간사라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