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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보름달, 토끼가 준 ⌜돌떡⌟ 덧글 0 | 조회 17,010 | 2014-09-06 17:19:51
관리자  

보름달 토끼가 준 돌떡

2014.09.07.

정 동 철

 

돌상과 한가위가 겹친 누군가의 집 하하 호호 딱 벌어진 미소 손발에 불이 난다. 돌떡 돌리며 받는 축하! 축하!

 

추석이 되면 달에 사는 토끼가 방아 찌는 그림이 줄곧 이어지곤 한다.

어른 아이 모두 알고 있는 달나라, 거기에 연암(燕巖)이 상상해 본 달사람은 물론 내 어린 시절의 토끼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스치는 그림 왜지?

한가위에 돌상 앞의 돌잡이는 무엇을 잡을까? ? ? 연필? 공부 잘해 오래 오래 부자가 되리라 믿는 사람 있어 돌떡 아직도 연속극이다. 믿는 사람 없지만 이란 단어에 누구도 마침표를 찍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사설(社說)이 말한다.

언제까지 원칙외교에 집착할건가?“

갑자기 북쪽에서 일본에 이어 미국과 구라파를 종횡무진 활보하는 현실에 대한 우려다.

- 어쩌라고? -

이미 박대통령이 훑어온 길 비교도 되지 않는 상황에 성과가 없다는 것이 골자다. 외교적 성과가 몇 달 만에 아니면 1~2년 안에 이루어지는 건지 모르지만, 뒤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은 북한 가만히 있어도 시원치 않은 처지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강조함인가?-(EU 집행위에서 북한의 면담이 거절당했다는 후문.)

 

 

한가위 보름달에서 튀어나온 토끼란 놈, 호랑이에 잡히고 만다. 꾀를 내어 돌맹이 11개를 모아 불에 떡을 구어 만들고 있다. 갸웃거리는 호랑이,

내가 냉큼 저 아래 동네에서 꿀단지를 가지고 올 터이니 여기 10-11개를 10개라고 한 함정,의 돌떡 너무 타지 않게 잘 보겠니?”

눈이 빠질 지경 오지 않는 토끼 이미 줄행랑친 뒤, 호랑이 기다리다 돌떡을 세어보니 11, 옳거니 오기 전에 하나만 먹자 냉큼 삼킨다.

토할 수 없는 불, 이어지는 상상 뻔하다. 대국을 혼내고 작은 고추 우린 갈 길 가야겠다는 것이다.

 

마침 팔도강산 갖가지 송편이 강강수월래 마음속에 춤추고 있다.

21세기 과학시대, 말도 안 되는 동화(한국설화 유형에서)에 모티브가 꿈틀거린 다. 이어지는 속편, 송편 소-,의 재료는 피와 더불어 무궁무진한 대한민국. 5색 송편의 소로 무엇을 쓰는가에 따라 돌떡은 그야말로 돌리고 난 후 푸짐한 대가가 자연스럽게 돌아온다.

정치를 모르니 외교의 외자도 건방진 터라 과연 송편을 토끼의 돌떡처럼 어떻게 만들어 돌릴 것인지 문제는 거기에 있지 싶다.

돌떡을 돌리긴 돌려야겠는데 소로 뭘 쓰지? , , , 대추, 언 감자..... 통할 리 없다. 무엇을 넣어 보기도 좋고 맛도 날까? 재료 말이다.

토끼의 꾀는 우리에게 외교공학에 무언가를 말해주고 있다. 우리를 넘보고 우습게 여기는 호랑이 같은 대국에 혼쭐을 내고 우리가 갈 길을 가는 것, 소의 재료가 바로 필요할 뿐 원칙은 변할 수 없는 것이리라....

 

뇌 의학 연구소를 운영하다보니 TMS-Trans Magnetic Stimulation 자기(磁氣)관통자극을 통해 뇌 깊숙이 있는 병소를 소위 감마 나이프처럼 사용하여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DBS-Deep Brain Stimulation의 한 가지 방법이지만 뇌 암, 치매, 또는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보이는 것이다.

처럼 외교공학의 송편 소로 강력한 자기장(磁氣場)을 넣어 일본과 중국이 이어도의 권리(EEZ)를 주장할 때 토끼의 돌떡으로 그들의 구미를 당겨 맛나고 탐나는 송편을 삼키곤 그 영역을 지나가는 군함이나 군용기를 자력(磁力)에 의해 무력화되는 묘책, 예컨대 그런 것이 바로 과학이 아닐까?

어린이 놀이터 그네에 누워 우거진 나무사이 파란 하늘을 보며 오가는 숫자를 헤아린다. 시원한 바람 속의 중력(重力)과 진자(侲子)가 똑딱거리는데 한번 누운 그네 궁굴리지 않고도 자그마치 125회의 앞뒤운동 멎을 낌새가 보이지 않는다. 매달린 손과 팔뚝 힘 버티지 못해 항복, 그나저나 125! 솔직히 놀랬다. 스마트 폰의 스톱워치는 이미 멈춘 지 오래다. 누군가 검지손가락으로 살짝 살짝 밀기만 했었다면 172kg의 무게는 더 높이 오갈 그네의 공명(共鳴)효과가 머리를 때린다. 물리의 세계라니? 하물며 불확정의 양자역학에서랴....

 

지구인(地球人)이 달을 보고 토끼와 방아를 상상하듯 달사람이 지구를 보며 무엇을 그려봤을 것인지 연암(燕巖)의 그림은 모두가 희극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과학적 모티브는 그저 웃고만 지날 일은 아닐 것이다.

속을 환히 들여다 볼 수 있게 만든 함정(陷穽), 강원도 감자송편 가령 외교적 돌떡으로 혼쭐 날 소를 넣어 돌릴 수 있다면 왜 아니 매력적일까?                      2014.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