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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생각이 있었다? 덧글 0 | 조회 16,398 | 2015-05-17 13:42:20
관리자  

 

태초에 생각이 있었다?

정2015.05.17.

정 동 철

 

 

개떡에 꿀을 붓고 잣을 듬뿍 올렸다.

잘 썰어지지 않는 칼질, 스테이크처럼 먹었다. 개떡을 잘라 부엌에서 선체로...

달걀하나를 삶았다. 엄청 물 부글거리기에 찬물 대신 붓고 틀이가 덜거덕거리는 떡씹기를 멈추지않고 겨란을 싱크대에 탁탁치려는데....

탁 치니 바로 반숙도 아닌형편 노른자가 튕기며 확 터져나온다.

- 이정도로 몰랐나? 다 익는데 얼마나 걸려야하는 건가.... -

 

산으로 갈까 탄천을 걸을까. 아내가 가곤 하는 곳까지 멀리 걷지. 냉장고의 식방껍질주머니를 넣고 산은 미루기로 작정했었다. 엄두가 안 난다고...

 

역시 먹어본 놈이 먹기 마련인가보다.

다리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모이기 시작했다. 잘게 찢어 뿌렸다. 펄떡거린다. 이쪽 저쪽... 벌렁거리는 입들과 튕기는 꼬리들 힘 넘친다.

- 덜컹, 그정도는 아니지만 쎌에서 신호, 몇 달라가 또 결재되었나? 이미 두서너차례 문자가 찍힌 상태인데.... -

잉어들 먹이에 정신 없는데 오리란 놈 두녀석이 나타났다. 독식하기 시작, 저쪽으로 유인하고 반대쪽으로 뿌린다. 스마트폰 열어본다.

- 결재 $210.56 -

인간의 먹이지?

 

팔운동을 하고 아내가 가던 곳, 어딘가 까지 가니 막혔다. 공사중 되돌아서 넓은 호수같은 물을 바라본다. 물고기들 여기저기 입자粒子 파장波長을 만든다. 가운데 풀숲주변에 엉키고 돌아가며 물장구소리 요란한 일단의 무리 장난질인가 짝짖기 싸움인가.. 물가로 내려가 다른 놈들에 먹이를 던진다.

전연 관심이 없다. 먹이를 또 던지지만 먹지 않는다. 괘씸할정도, 한놈이 입집을 하다 먹었다. 이젠 뒤미쳐 똑 먹는다.

맛을 봐야 먹는 놈들, 하기사 검찰에 들락거리는 거물들의 뇌물도 먹어봐야 먹겠지.. 이건 떡밥이 아니다. 미끼가 아닌데 안 먹는다? 낚시라고? 하긴 나도 제대로 먹질 못했으니...

 

되돌아 올라와 아래쪽 다리를 건너며 먹이를 던진다.

요란하다. 멀리서 100m 수영선수 저리가라 줄다름쳐몰린다. 기다렸나 눈이 빠지게.

잉어죠? 그놈들 참.... 저렇게 뭉클거릴 정도로.... 정말 많군요.. 뭘 주세요..”

식방 껍질이죠.-아내는 식방을 먹으면 반드시 비닐에 넣어 냉장고에 둔다 물고기를 위해, 시험을 해봤어요. 저 아래쪽에선 줘도 안 먹어요. 여긴 노상 먹어버릇해 사람만 기웃거려도 몰리죠... ”

그 놈들 참....”

 

커튼을 걷고 창문을 적당히 연다. 거실, 안방...

샤워를 하고, 이어 아침을 챙기기 시작한다. 뉴스를 볼만큼 마음이 느긋하지는 않다. 텅빈 옆 의자에 앉아 사과를 베어 씹는다. 어설푼 칼질.... 아내가 봤음 혀를 찼을 일 화면은 원래 좋아하지 않으니 편하다. 결국 겨란 하나를 제대로 먹지 못한 셈이 됐다. 어제 며느리 전화로 며느리는 물론 손녀, 아내와 나눈 통화내용이 끼어든다.

 

당신 돈을 어떻게 했길래.. 며느리 표정 좀 그랬어요...나라도 주고 싶은데... 세관 아무렇지도 않습디다, 조사는 무슨 조사-만불초과 불가를 지키라며 수선을 떤 나이기에, ...."

손녀-고교 졸업에 개인 리사이틀(첼로), 대학결정(시험본 대학마다 교수들 4년 완전 장학금까지 준다는데 왜 안 오냐며 싫은 소리)축하를 위해 그래서 간 아내와 둘째 딸이다.

돈을 우선 며느리에 주고 아들에게 준 것 나중에 손녀에게 주면 되지?-친 외손을 만론하고 출생하면 해마다 5년간 세배돈 2백만원씩을 주었던 나는 고교 졸업시 자가용을 사든 뭘하든 필요하게 늘려서 준다는 원칙에 따라 주는 돈. 어차피 은행에 입금할 돈인데 그렇게 해 보면 안 될까?”

이미 준 것 다시 그러자는 것도 그렇고... 아들에게 돈 벌면 안나온다네요. 돈 모으는데 정신 없는지.. 젊어벌어 그러긴 해야 하지만 며느리 말이예요. 내 돈으로라도 주고 싶은데 여기선 어쩔수가 없으니....”

 

아들이 수전노? 뭔가 의문이 풀리는 것 같지만 아닌데... 지 어머니가 없으니 다음주 송도집에 날 보고 와 계시면 좋겠다며 준비를 해놓겠다 하는 놈이.... 순서가 다를 뿐 순진 자체일거다. 

벌려논 논문 때문에 일단 생각해 보겠다고 했었다. 책을 다 끌고 갈수도 없고.... 일단 준비는 해 두겠다고 거듭 강조하는 터이거늘....

 

그나 저나 나는 지금 서울에 없는 거다. 양자역학量子力學의 전자입자電子粒子 확률確率처럼. 다만 부엌에서 삶은 겨란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뒤 모니터 앞이다.

심장 울렁끼.... 눈이 껍껍해진다.

 

생각, 태초에 생각이 있었다?

중앙일보 일요판에 같이 들어오는 잡지S magazine 맨 뒤에 연제되는 글의 큰 제목이다. 오늘의 제목은

아내에게 혼나는 이유

읽고 보니 너무 나를 닮은 얘기다. 아내에게 보여주고 싶을 정도, 생각, 생각, 그놈의 생각으로 아내와 껄끄러워진 점 사실 나의 얘기이기도 하다.

-잠깐 전화아내.

식사는 잘 하고 있어요? ....우선 내 쓰려던 돈을 며느리에 주었어요. 돈을 며느리가 자꾸 계산하니.. 아들얘기 어제 당신과 나누던 전화를 듣고 모두 야단들, 너무하지 말라고요! 아들에게... 그래서 카드를 쓰게 되니까 그렇게 알고 있으세요.. 나희 고민이 많았더라고요.... 지금도 수학 영어공부를 2층으로 올라가 해요. 첼로를 하는 아이가 시간을 그대로 보낼 수 없다면서.. 참 대단합디다....”

걱정하지 말고 편하게 쓰드록 해요... 지금 막 당신얘기를 쓰고 있던 중이었는데... 며느리 편하게 해주고, 딸 돈 쓰지 못하도록... 지희에게 작품 하나 달라 했는지?....”

웃기만 해요. 작가도 아닌데 원래가 자신의 그림은 잘 안 준다네요...이 전화 돈 제법 나온대요...”

 

태초에 생각이 있었다가 아니라 빅뱅Big Bang이 있었다가 앞을 가로막으며 밖으로 날 유인 생각하기로 작정을 했었는데 의문뿐 양자물리학의 소립자素粒子들 도대체 어떻게 된것인지 기웃거리던 마음이 막상 태초의 생각을 읽고 생활인의 얘기속으로 공감대에 빠지면서 잊어버린 숙제....

 

태초에 생각이 아니라 빅뱅Big Bang, 에서 터질수는 없으니 애시당초 뭐가 있었나? 집을 나설 때 들고 간 숙제. 다시 불꽃처럼 터져 산지사방으로 입자처럼 흐터진다. 온도가 식으면서 현재에 이르렀다는 얘기는 알만한데 무엇이 터졌는지는 오리무중 의문뿐이다. 에서 유가 생길리는 없고...

새끼를 친 생각, 헬륨가정(운자핵原子核 양성자陽性子 2개에 전자 2, 두자녀가정)에서 수소가정(하나의 전자) 이젠 양성자와 중성자中性子의 핵강력核强力마저 사라졌으니 전자 둘이 하나가 된지 오래고 그나마 전자=자식이란 놈은 중성자와 강력한 섹스의 힘으로도 엮여지지 않아 원자라는 가족관계가 생길 조짐이 없어서다.

도무지 불꽃이 터져 양성자와 전자가 같은 수였다가 왜 전자가 줄었으며-그래도 그건 알 것 같은데 핵강력이라는 양자물리학의 의미가 제대로 된 것인지...., 핵심은 거듭 터지기 전 도대체 태초에 무엇이 있었넌지.... 그 해답을 어디서 찾아야 하나?

생각일랑 하덜 말라고? 그게 답이라고? 태초에 생각은 물론 신도 아닌 것은 분명하니....

아내가 부엌에서 덜거덕 뭐라 말을 거러야 할 것 같은 환영幻影...

그럴 것 같기도 하다. 2015.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