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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태는 어디서 부터 오는 걸까? 덧글 0 | 조회 16,615 | 2017-10-02 00:00:00
관리자  

눈사태는 어디서 부터 오는 걸까?

- 선생님 자서전 보고 싶어요. -

2017.09.28.

정신과의사 정 동철

 

 

전연 예상치 못한 손님이 들이닥쳤다.

여름이다. 장마였다.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비 여름에 오는 건 당연했고 그 비는 처마와 처마사이 양철지붕을 억세게 두드렸다. 벌어진 틈 사이 물받이 통으로 와르르 이내 부엌까지 밀려들었다. 대야며 양푼과 바가지로 문지방밖으로 퍼냈다. 몰골 여념 없다. 그저 밖으로 퍼내고 또 퍼내고.. 밀려드는 빗물 뻥 뚫린 하늘 처다 볼 사이도 없다. 그렇게 마냥 퍼내는 것 외 달리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하필 팔십 평생 그 많은 기억 속에서 왜 안쓰럽고 힘든 게다가 남세스런 이런 손님이 난데없이 밀어닥쳤을까?

옥탑 방이다. 아니면 UN에서 날아든 기쁜 소식, 그 속에 끼어든 불길한 저주?

스마트폰에 뜬 옥탑 방,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테리어, 젊은이들에 하늘 보여주겠다는 아웃테리어 선전, 세상 참 많이 변했다. 아리고 섧고 춥고 덥던 옥탑 방.

옥탑 방에 산 경험이 없다. 반 지하에 산적도 없다. 따지고 보면 반지하나 다름없는 처마사이를 부엌으로 활용 거기 음습하고 후미진 조그만 방하나 세 식구가 살긴 했었다. 바로 전쟁이 터지기 몇 달 전이다. 우린 이층집에서 그리로 이사를 했다. 전쟁이 터졌다. 그 잠간의 험한 생활은 부산행 자지러질 듯 소름 돋는 전세?(傳貰) 화물열차 속으로 살아져버렸다. 때문이다. 바로 자지러지는 공포로 언감생심 대학교 어림없던 실력 한참 뒤진 나에게 전환점이 왔다. 그건 하나의 기적이다. 나에겐...

 

박사님, 자서전 쓰셨죠? 그럴 것 같아서요. 꼭 읽어보고 싶어요...”

한 달 전인가 잊고 있었다. 소토마요르(Sonia Sotomayor 1954~ , 미국연방대법관)의 자서전(My Beloved World 2014, 중앙16368) 신문에 소개된 기사 읽으며 잡지처럼 쌓였던 기억이 살아났다. 나에게 남은 재산 뭔가? 두리두리 아래위 사이사이 새어드는 아궁이 연기처럼 피어오를 때 이거라 알아차렸다. 늙은이, 늙은이의 기억, 나의 유품, 날이 지나면 제곱근속도로 지워질 역사들, 지키려한들 지켜질 수 없는 나이라 할 수 있을 때 쓰고 걸을 수 있을 때-숨차지만, 모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치솟은 것이다.

이미 여러 달 됐다. 아들에 글을 남기기 시작했다.

한주전인가, 이제 내가 줄 수 있는 정보 아들에 유용한 꺼리 더는 없다했다. 읽어야할 부담 껄끄런 시간만 넘겨주는 꼴, 솔직하게 더는 쓰지 않겠노라 였다. 글 말미쯤 퇴임에 필요한 문서를 줘야겠다는 것-막상 보낼 때는 지웠다,을 주머니에 넣고 다닌 지 여러 날, 작정하고 나니 이런저런 걸레 같은 역사들이 널려있음을 본다. 지우고 싶은 것들, 마치 지난날 사진들 모두 태우고 떠나는 게 늙은이 도리란 말처럼 아무짝에 쓸모없는 것들, 아쉽게 여기는 것은 나뿐이다. 그래도 건질 것 있지 싶어 후미진 어딘가 창고하나 구입해야겠다 생각, 얼씨구.. 탈 중심에다 리좀(골목길망)시대이거늘.,

 

72UN총회에 참석한 대통령. 평화전도사로 자부 ‘2017 세계시민 상수상 후, “촛불혁명 이뤄낸 국민에게 드린다.” 대한민국이 아니라 세계시민 상으로서 받은 대통령 왜 자신을 운신하기 좁은 시공(時空) 울타리에 가두어 두려했을까? 유권자 30%(투표자의 41.1%)가 전부 촛불시민이라 치자, 70%의 대한민국 시민은 UN 세계시민앞에서 서야할 자리 어딜까? 나보다 똑똑한 사람 항상 있기 마련이라는 점(소토마요르 자서전에서처럼)에서 차별성과 허탈한 서글픔 그 오해로부터 내심 자유로울 수 있는 방도 준비됬겠지 믿으려한다. 촛불은 세르비아 밀교 어둠의 주인공으로 또는 세계 도처에 서로 다른 목적으로도 있다. “촛불혁명그 해석은 현 정부와 김정은정권 중심핵석에서 같은 듯 한참 다르다. 옳다그르다의 시각에서가 아니다. 그래서인가? 한데,

히말라야 눈 덮인 거봉들이 거세게 휘몰아치는 바람을 제압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눈사태란 영상이 뒤따른다. 양자물리학 그것은 플랑크(Max Planck, 노벨물리학상 1911)의 존재 자체다. 그는 히틀러와 대화를 했다. 이미 눈사태가 시작됐다는 사실, 누구도 막을수 없다는 것을 후학 하이젠베르크(W.K. Heisen- berg, 노벨물리학상 1932)에 충고했다. 충격적인 것은 히틀러 자신도 그 눈사태를 바꿀 수 없었고 그 방향은 일방적이라는 점 이외 알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것, 좋든 나쁘든 역사의 전환점은 늘 같은 반복.(하이젠베르크-김용준 옮김; 부분과 전체, 지식산업사. 2016) 솜털처럼 가벼운 눈이 이미 얼어붙은 눈더미위에 켜켜 쌓여 좌우(左右) 누군가 분노의 함성 한마디(진동파振動波)로 미끌 끔찍한 눈사태가 꿈틀거린다. 그런 결과가 왜 지금 머리를 칠까? 1941년 하이젠베르크는 히틀러와 만난다. 원자로는 빨리, 원자탄 막대한 자금없으니 나중으로 결론났을 때 10만명의 생명구한 셈 마음 홀가분 눈사태를 막은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패전국 독일의 1954년 하이젠베르크는 아데나워(K. Adenauer 1876~1967)수상과 다시 같은 논의를 해야 했다. 철학보다 훨신 수리적(數理的)으로 검증되지 못한 정치가의 주장과 과학자사이의 견해차는 불가피한 것이나 논의과정에서 정치의 일부를 이해하면서도 결코 동의할 수 없었던 과학자의 현실,(‘부분과 전체에서) 나는 정치가가 아니다. 바로 불길한 저주? 두렵다.

 

발단은 자서전, 나는 무엇을 거기에 남겨야 하나? 매우 고민스럽다. 불안하다. 써야할 의무? 역사를 지우려하는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남겨야한다고? 결단은 꼴통으로 둔갑 쉽지 않다. 소토마요르의 생각 좋은 차, 좋은 집, 풍요로운 삶 그건 이루겠지만 젊음에 주고 싶은 것은 인생의 기본가치, 우리가 사는 공동체를 점점 더 좋게 만드는 것이라 했는데 나만의 공감으로 가능할까? 그런 가치 내가 정말 갖기는 한 거고?

수 만장의 원고지(200) 그자체가 자서전일 수 있다. 자화자찬 그럴 순 없다. 부끄럽다. 어리석고 못난 과거, 실패(오류)를 인정하면 실패는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가르쳐주기에 작은 걸음으로 찬찬히 해결한다는 소토마요르, 그런 조언을 채플린의 평화전도사처럼 남겨줄 수 있는 꺼리가 나에게 과연 있기나 한건가? 나 자신의 푼수는?

쓸모없이 많은 저자신 만을 위한 시간들, 정말 필요하신 박사님에게 꼭 드렸음 해요...”

눈물겨운 고마움 그녀가 자신을 위한 귀중한 시간 얼마나 잘못 판단하고 있었는지 알게 할 수 있는 확신, 그런 것 건네줄 가능성, 이 늙은이 역사 인식에 끼어 있는 건지 무지두렵다. 청년이 보고 싶다던 빗물에 허우적거린 자서전 말이다.(2017.09.28.)

 

OECD원자력기구 맥우드 사무총장-2017.09.25.

"어렵게 쌓아올린 세계적인 원전 기술이 탈원전 결정 하나로 사라질 수 있습니다. 한국은 에너지 정책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26/2017092600271.html

 

[사설] 원전으로 무장 잠재력까지 거세된다면 뭐가 남나-입력 : 2017.10.03 03:20. 조선일보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02/2017100201560.html

 

노벨평화상에 핵무기 폐기 국제운동(ICAN)-한겨레::2017.10.06.

출처: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813534.html#csidx5097f464d343f78970e788c8c3cfe0f 

 

한국 原電 유럽 수출길 열렸는데.-조선일보 사설 : 2017.10.10.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09/201710090169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