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있어도 안 보이는 태양
2017.10.20.
정신과의사 정 동철
태양 유난히 컸다. 개통식 설명 창넘어 이글거리는 서해대교 개통식, 첫걸음 복(福)이라나... 산마루에 걸리자 태양은 이내 붉게 쏟아낸 물감 남길 듯 살아진다. 나처럼.
지금 그 태양을 향해 달린다. 아침 여섯시 백2십리 길 초대받았던 대교가 아니라 인천행 고속화도로, 나만의 시간 청청하다. 야망의 질주? 넘친다. 나만이 아는 나만의 새벽길 열린 뚜껑 좌우로 태양 요동친다. 바닷물 빨갛게 이끌고 치솟는 용광로 보파 여러색 이글이글 뿜어나는 불꽃, 망막 타 들 듯 아내와 나, 강릉의 그 태양이다. 지구(地球) 두바퀴를 돌았다. 세바퀴째 태양을 향해, 스포츠카에 의지한 것만은 아니다.
지하철 판교로 가는 길은 낮설다. 기관사도 역무원도 안 보인다. 서울관광 꼭 볼 곳 지하철 그렇군. 처음 탄 강남발 분당선, 맨해튼의 쓰레기 지하철 거기 으스스한 사람들, 로봇같은 모스크바의 깊숙한 지하동굴 미술관 역사(驛舍)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지하철 놀랍다. 놀란 것은 의외로 나 자신이다.
공유(共有)사무실, ‘OK 목장의 결투?’ 피 터지는 18층 청춘 데이터Data 공간 휘집고 돌다 내려오니 파란 하늘, 사무실 월 50만원. 바빠진 마케팅matchmaker 대박이 기다린다. 똑똑하고 분명했다. 활용범위 이리저리 듣고 지하철행 승강기 버튼을 누른다. 맞나? 사정은 거기서부터 돌변한다. 어리버리 두메산골 촌노(村老) 그래서 두근두근?
개찰구를 통과할 수 없다. 없는 역무원 어찌저찌 기계와 얘기 겨우 노인석에 앉는다. 안내판 아물아물 판교까지 몇정거장? 웬지 조인다. 놀란 것은 내려서였다. 에스컬레이터 빠져나오자 횡하니 황량하다. 어디로? 아시아선수촌 옛입주연유, 잠실벌 모래벌판 그 황망했던 가게들로 재생된다. 가빠진다. 거름은 더뎌지고. 대형건물사이 뻘같은 미개발 시골길, 촌노 어림잡아 겨우 버스정거장 안내판에서 엉거주춤 이매동 찾는다. 택시가 있다. 장차 뻔나게 오갈 강남빌딩 숲 첫걸음 5번 버스 기다리기로 한다. 앉았다. 딱 파충류, 바퀴벌래인가? 반사적 감각만 작동된다. 건너편 빌딩에 ‘정신건강의학과’란 의원이 보인다. 찐다. 탑골공원 건너편에서 잠실로 간판도 없이 따라온 환자들 의원을 이전했다. 지리산 곰처럼 기억과 감성이 오락가락 그 때의 사람들 3백병상 지성병원 인천으로 지금도 온다. 곰의 뇌 보단 훨 낫다는 정신과의사 파충류같이 과연 먹고 살까? 뇌전두엽(연산 思考域)이 미래로 살짝 연결된다. 강남빌딩 숲 땅바닥 인도에 벌인 푸성기 할머니 거침없는 활짝 웃음. 푹 발효된 할머니 마음 예까지 퍼진다. 버스를 탔다. 창밖의 정보 요리저리 입력중. 익숙한 집근처 내린다. 벌렁벌렁 조마하던 마음 어디로? 김밥집 들러 한줄? 두줄? 가늠 몰라 말이 보다 두줄, 아내 없는 식탁에 앉았다. 뇌 전두엽이 시상(視床-감각)과 해마(海馬-기억)와 이리저리 얽히면서 파충류가 살아진다. 마치 오늘의 사람과 사물관계가 그러하듯 신경세포사이 정보 연결망 시냎스는 끊임없이 변한다. 있다 없어지고 없던 것 생긴다. 육교처럼. 뇌의 연결망 기억과 학습 내가 찾는 네트워크network, 훌쩍 ‘내재 상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로 건너뛴다. 내둥 열중할때는 잠잠하다 몸 쉴나치면 활발해지는 네트워크 활성 특히 자전적 기억(Autobiographycal Memory)-미래 전망(Envisioning Future)-마음 이론(Theory of Mind)-도덕적 결정(Moral Decision Making)같은 것이 작동할 때 그렇다. MRI통에 들어가 가만 있으라 생각 멎나? 잠깐 쉬어야겠다 누워보지만 순간 중구난방 오만가지 생각 들락거린다. 바로 앞에 4가지 유형들이다. 머리는 결코 쉬는 법 없다. 죽지 않고야. 미시/거시적 뇌전체의 실제 작동을 이해하기 위해 뇌 영상을 통해(MRI, fMRI 그리고PDG-PET) 그 정체를 알아가고 있다. 자의식과 기억 그리고 사고 연산(思考演算) 명령(命令) (Precuneus-Posterio cingulate Gyrus-Interior Frontal Lobe)의 네트워크라는 것으로. 불행하게도 알츠하이머병이 생기는 망(網)이 인위적 분류여하를 떠나 바로 여기에 겹친다. 어쩔건가? 복잡하게 전장(前障 claustrum)까지? 뇌 연구소도 아닌데... 네트워크는 잠재적으로 하여간 끊임없이 진행된다는 사실 그것만은 알고 있어야...
계약하기로 잠정합의한 사무실 갑자기 공허해진다. 집중하는 젊은 친구들 치열하다. 미래겠지. Yahoo가 Google에 검색에 졌다. 페이지 우선 알고리듬Page Rank Algorithm 때문이란다. ‘구글 신(神)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내 웹 전략에 집중 특화될 내용은 뭔가? 이미지 센서기술image sensor technoogy로 쏘니가 회생 1µm(천분의 1mm), 거기에 삼성이 0.9짜리 픽셀 iSoCell Fast2L9로 도전 시판했다. 대뜸 직결된 건 시각연결망(視覺連結網)이 아니다. 양자 미시세계로 쪼개 분리 연산처리 될 수 있는 확률성, 거기에 무슨 네트워크 마음으로 이어질 길목 어른거린다. 삼성 역시 연구중, 양자발광다이오드TV(QLED-TV)는 이미 시판 중이다. 어지럽다. 내재 상태 네트워크까지 엉키다니!
늙은이 생존에 급급한 파충류 난데없이 태양을 향한 ‘마음’으로 달린다? 뚜껑열린 새벽 고속화도로 역시 파충류이것만 거기 과거와 미래를 숨긴채 현재를 비비며 바람과 맞서 달리고 있다. 흰 대머리로, 맛이 갔을 게다.
밤새안녕 4개층 입원환자 돌아본다. 가운속에 늙은 껍질 감추고 농(弄)하듯 눈빛 살핀다. 늙은 레이저 눈 피할 수 없는 그들 거기 과거, 현재, 미래 삼위일제(본능/감정/추론의 뇌)가 뇌의 수억년 진화속에 녹아 천억개의 신경세포들과 꿈틀거리고 있다. 성부 성자 성령 고착된 단어 성령(靈-신령)의 힘(?)으로 각인, 노예가 된 인간들 ‘마음’을 정리한다는 것 그래서 난제일뿐이다. 개에 마음? 주인 갸웃할 듯, 알았나? 다시 공유사무실로 달린다. 나만의 ‘알코올중독과 속궁합 부조화’ 그 밑바닥엔 ‘마음’이 있다. 클라우드 컨텐츠의 하나가 될 것. 나도 깜짝 놀랐던 나의 과거사들 꽉찬 구글, 늦었다 여길 때가 빠른때라 숨차지만 할 일. 젊은이들, 안그런가? 늙었으니...
지평선에 걸린 태양, 태양계 모든 존재의 운명이 매달린 미시 과학세계, 원자핵 과학자는 아니다. 모든 생명체의 원천에너지가 태양에 있음은 본다. 앞으로 50억년, 핵 분열이 아니라 핵 융합 언덕길, 미쳐 모르고있는 미립자들 불과 4%를 제외한 암흑물질이 시사하는 의미다. 젊은이들, 아들있기에 늙은이 태양을 향한다. 반대일수도...
개벽? 숨차지만 할머니처럼 활짝 웃는다. 밤에도 태양 볼 수 있기에... (2017.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