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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點)들의 쉼표 덧글 0 | 조회 10,337 | 2018-04-01 15:50:11
관리자  

뇌가 꿈틀거릴 때 써버렸다. 경험 묵히면 날아간다.

표현의 한계 나의 문제.

꼭지 더 없기.

.

()들의 쉼표

2018.04.01.

정신과의사 정동철

 

동구라미, 휴식이란 쉼표에 앉아 커피를 한입. 향이 없다.

그제 그 진한 술의 뭉클한 내움관 다르다. 동구라미?

편하다. 그럴 것 같다. 동구라미를 그린 종교도 있다. 웬지 그러나 편해야 할 듯 편하지 않다.

스피노자가 말했던가, 한 점()에서 등거리 점의 무한 진행은 다시 만난다. 그게 원()이라 하는데 아니란 것이다. 점이 앞으로 가다 가다 다시 본래의 점으로 가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 동그라미라고. 바른 동그라미, 찌그러진 동그라미 속내는 다르다.

 

난자란 점에 임의의 정자란 놈이 들어와 지금에 이른 나, 정확히는 뇌()가 시간이란 보이지 않는 열차를 타고 달리고 있는 것은 확실한 듯 종착역은 모른다.

빅뱅이 점에서 시작됐다면 우주는 계속 팽창중이라니 그 끝을 모른다는 것은 나의 뇌 수준에선 당연하다. 거기 동그라미가 있는지 그건 더욱 모르겠다. , 원자핵(原子核)과 그 주변에 있는 전자(電子)가 돌고있으니 동그라미라고?

-잠깐 일어나야겠다. 허리가 불편하다.

 

-나 다녀올게요..

맥없이 아내가 교회에 간다고, 막상 텅빈 거실 소파에 앉으려다 차라리 걷기로 한다. 생각이란 놈이 불떡거려 앉는 것이 더 노동이지 싶어서, 아니나 다를까 부엌 창넘어 남한산성자락이 아물아물 갇힌다. 미세먼지, 그렇지 점()들의 향연(饗宴), 쉬라(Georges Seurat ;18591891 Paris)로 훌쩍 건너뛴다. ‘일요일 오후(1884)란 그림, 팔랱에 물감을 섞어그리질 않고 원색(原色)점만 찍어 화폭에 담는다. 보는 당신의 뇌에서 섞어보면 되지 않냐고, 멎진 강가의 오후다. 나의 뇌가 그 색점(色點)들을 어떻게 섞었는지 하여간 넉넉하고 편하다. 다른 사람도 그렇게 보겠지?

의문이다. 쉬라가 그 시절에 점을 찍어 알아서 보시라? 물리학자도 아닌데? 빅뱅은 알았던가? 세상을 깊이 뚫어지게 보고 자신의 뇌로 재해석하라고? 놀랍다.

 

꾸무정 창밖의 집들이며 하늘 역시 뇌속의 배합으로 재생된 생생화면 말 그대로 점들의 향연 그자체다. 탄천 뚝방으론 노란 개나리행열, 찍고 또 찍던 자작나무 잎은 어느새 다른 나무 잎들과 구분을 잃어가고 있다.

그렇군 점, 점의 향연..

그 점이 우리 뇌에 저장된 것은 우주 전체 점들의 4%정도라고? 모를 일이지만 그정도로 세상의 제왕들은 세계 도처에서 권력을 휘드른다. 그 칼로 점들이 갈라질까? 크면 그럴 것이다. 초미세먼지 심지어 양자점(陽子點 0.00,,1, 0이 점이하 33개 해당하는 작은 알갱이)까지 샅샅이.., 자를 기세, 될리 없을 것이다. 언젠가 칼 끝에-그렇게 작은 칼날은 불가능, 스스로 자신이 갈라지는 수밖에 없지 않을가?

관심없다.

한데 왜 이렇게 어지럽지? 거참 브라운인가 식물학자가 브라운 운동(Brownian Motion, 1827; Robert Brown, 1773~1858)을 하는 점들의 요동치는 놀이가 뜨자,

아하~ 그렇군, 아인슈타인(A.Einstein,1879-1955)도 거기서 광전효과(Photoelectric effect, 1905)를 알아차렸다고. 철판에 빛을 퍼부으면 전자가 튀어나온다해서 노벨상(1921)을 받았다는데 어지럽다는 것 그렇지 않은 것이 이상하겠다. 제기랄..

-~차흐~

왠 재체기, 나든 말든 폐 1/4이 잘려나간 지난 해 4월의 후유증? 산소란 입자가 탄소란 점을 내쫓지못해 그런 모양인데 해서 숨이 차지만 견딜만, 알바 아닌데, 재체길 할라치면 예외 없어 딱 젖꼭지 안쪽이 뜨끔, 자즈러들 정도는 아니지만 멈칫, 싫은 건 싫은 거다.

창밖의 하얀 아파트, 뚝방의 2단 노란 개나리들, 연초록 줄선 나무들... 어지럽지 않은데 그놈의 뉴스를 볼라치면 와르르 구토, 아주 심한 재체기가 연거프 터진다. 시원해야 하련만 아니다. 인기 짱의 정객들의 칼춤때문일까? 점으로 치면 내 뇌에선 어떻게 배합 섞여질지 놀랍게도 그 장면들 내가 나를 모르겠다. 뇌가 시키는 일이라서. 그제 내가 연구발표랍시고 한 강연 내용처럼...

쏘시개 깜들, 제발 뇌속의 점 운동 없었으면 좋겠다.

 

부엌 창밖 점들의 향연 이제 원근 산자락과 숯내 꽃들이며 사람들, 이곳 서재나 침실, 거실, 거실엔 가장 큰 유리창이 있는데 얼룩진지 2-3년 그대로, 아파트가 코앞이다. 식당의 창가 역시 희끄럼 회색 아파트만 도드라 보인다. 부엌에서 살아야 할 팔자인가? 3식이 된지라 것도 괜찮겠다. 브라운 운동이니 뭐니 이리저리 셈할 것도 없이 뇌의 점() 배합(配合)도 쉴겸.. 난방 빨강점 꺼진지 제법 됐는데 걷는 발바닥 어딘가에선 따스하다. 에너지 점인데? 이제 그만, 각하(却下!), ! !

눈 뜬채 진짜 점들의 쉼표로 가는 길 맞겠지? 아하, 점에 쉼표가 생기면 팽창우주의 쉼표, 이 바보야! 그러네.. 어쩌지? (2018.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