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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동무 덧글 0 | 조회 15,829 | 2009-04-17 00:00:00
정동철  


- 말동무 -
05. 6. 14.

우지직 짝!
숲 속의 괴물이 번개와 동시에 내리찍어 장작 뻐개지는 천둥소리가 ‘Summer Time이라는 타이틀곡에 열 몇 사람의 연주에 녹아든다. 거문고나 창의 여백이 끼어들었으면 어땠을까? 바람이 스친다.

아들과 버튼터치를 하고 병원을 나섰다.
카 리프트가 열리자 아내가 대기하고 있었다.
“아이고 시원해라....”
오랜만이다. 홀가분한 것 또한 몇 년 만의 일이다.
‘화요일에 함께한 모리’가 된 2년 반의 서울여대 대학원 강의를 지난 주 생맥주 쫑파티로 완벽하게 끝내서일 거다.
복중도 아닌데 에어컨으로 어항 속의 열대어처럼 숨을 쉬었다.
아름마을로 들어서자 부탁한 책을 찾았다.
‘꽃을 잡고’
파란만장한 일제 강점기의 기생인물과 기생생활을 모아노은 책이다.

웬만해선 틀 일이 없던 에어컨을 돌렸다.
작정을 하고 방문을 난방처럼 챙기고 ‘summer time을 듣기 시작한 것이다. 북조선의 인쇄물 같은 사진을 뒤치기며 높낮이와 완급, 그리고 여백의 시간차로 똑 같은 곡이나 연주자나 가수에 따라 숨이 절로 변해갔다. 사이사이에 쩍쩍 갈라지는 천둥소리가 계속 끼어들었다.
<생각>도 끼어들겠다고 거실을 왔다갔다 진득하게 소파에 앉아있지 않았다. 하긴 그럴 수밖에 없는 사연이 있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데까르트가 말하는 ‘나’, 그것이 정말 ‘나’일까?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나, 시시각각 변화하는 나, 이성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생각과 색깔로 덧 씌어진 ‘나’, ‘너’와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 상대적인 ‘나’, 그것은 절대적인 ‘나’일쑤가 없다. 하면 그 <생각>이라는 것이 허공에 뜨고 만다. 빈 것이 아니라 부유하고 있는 존재, 역시 ‘없다’는 상대적 <생각>일 뿐이기 때문이다.

오간 eMail들

안녕하십니까?

봄이 오는가 싶더니 봄 없이 그냥 여름이 온 것 같습니다.

우선, 지난 몇 번의 모임을 가졌었던 피크밸리 CC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올 5월부터는 단체팀 예약을 받지 않기로 했답니다.

6월 12일로 날자는 정해져 있고,
시즌에 일요일 4팀을 예약할 수 있는 곳도 어려울테고
잠시 난감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해결이 됐습니다.
일이 풀리려는지 한 3주일 전에 박문희 선생님에게서 전화가 왔었습니다.
동두천에 있는 다이너스티 CC에 4팀을 예약해보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모임은 명인제약에서 전액지원을 하는데,
우리 마음대로 장소를 바꾼다는 것이 걸려서
우선 사양을 했었습니다.

파크밸리가 취소되고, 이어 명인제약과 박문희 선생님과 통화해서
다이너스티 CC에 예약을 했습니다.
시간은 다소 늦게 오후 1:30부터 4팀입니다.
해가 길어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박문희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 가지 문제는, 아직 확인이 되지는 않았지만
다이너스티 CC에서 앞으로 계속 모임을 가질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5월과 10월 마지막 일요일에
4팀을 예약할 수 있는 컨트리 클럽을 아시는 분의 협조를 구합니다.
메일로 내용을 주시거나 총무에게 전화주셔도 좋습니다.

이번 모임은 예정대로 6월 12일(일) 오후 1:30 이고, 4팀입니다.
참가신청은 5월 23일(월) 00:00시부터 선착순으로 받겠습니다.
참가신청 공지에 답장을 하는 것으로 신청을 하는 것입니다.

다른 공지 한 가지를 전합니다.

모임 1주일 전인 6월 5일(일) 오후 4시에
내 집으로 서록회 회원들을 초대할까 합니다.
거창한 것은 아니고, BBQ 그릴에 몇 가지 고기구워서 소주 한 잔 하는 겁니다.

6일(월)까지 연휴인데, 특별한 일정이 없는 분은
공기 좋은 수지 광교산 자락으로 소풍 삼아 오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것은 다시 공지하겠습니다.

05/05/09
정배연 02-562-2946

다시 온 eMail

선생님 안녕하세요.
BBQ에 오실 것도 같았는데 아쉽습니다.

책의 내용에도 있지만,
어려서부터 사람, 정신, 마음 그리고 생각 등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어떤 신상기록에는 취미를 생각이라고 적은 적도 있습니다.
고등학교때부터 정신과 의사가 되기로 정했고,
그 분야는 정신분석이었습니다.

그런데 본과 3학년때 정신과 실습을 돌면서 하늘이 무너졌습니다.
정신과에서 하는 일이 환자들 약이나 주고,
탁구나 쳐주는 것밖에는 없더라는 것이었습니다.
깊은 회의에 빠졌고 전공을 확정하지 못한 채
먼저 군대(공중보건의)를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내게는 역시 정신과밖에 없더군요.

프로이드보다는 융 쪽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문의가 되도록 어느 한 쪽을 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 한 쪽을 정한다면 그들의 경험을 답습하는 것만으로도
평생이 걸릴텐데,

또한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도 정신과 관련된 문제들의 해결은
오늘의 수준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
어느 한 쪽으로의 결정을 막았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의 경험을 참고하면서 그냥 부딪혀보자고 했습니다.

95년 지금의 병원을 개업해서
힘들게 정신분석이라는 것을 하는 과정에서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애정결핍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생긴 집착과 분노, 그리고 열등감과 불신이라는 동기로서
평생을 산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분석을 해왔습니다.

아직 발표된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까지의 어느 정신분석보다도 수준이 높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대략 2년 반 전에 두 사람의 상담에서 벽에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경험을 보여주고 다루었는데,
두 사람은 결코 변화를 보이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아직 내가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고 또 보는 과정에서 보게 된 것이
재즈 내용에 썼던 몇 가지 원리들입니다.
그 중의 핵심이 그림 原理이고 이것이 책의 제목입니다.

이런 원리들을 다시 현장에서 보고 확인하면서 수없이 전율하고 또 놀랐지만,
인간의 생각이라는 것이 아주 간단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이런 간단한 생각으로 인해
모든 정신질환과 대부분의 신체질환 그리고
지금까지 인류가 행해왔던 모든 갈등과 폭력, 범죄와 전쟁 등이
벌어졌던 것임을 간단히 알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원리로 인해 이제는 이런 모든 문제들을
원칙적으로 모두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보고 나서 내가 해야할 일은
내가 본 것을 세상에 알리는 일입니다.
우선 미친 대한민국을 깨우기 위해 대한민국에게 알려야 합니다.
그리고 먼저 이 땅의 정신과 의사들에게 알려야 합니다.

하지만 간단하지만은 않은 문제가 있습니다.
내가 본 사실들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다른 모든 정신과 의사들이, 자신이 평생을 바쳐 몸담아 왔던
그들의 이해나 경험 그리고 치료방법 등을 모두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본 원리로 인해 그들의 지식과 경험들은
헛된 생각이 되고 맙니다.

우리나라가 깨려면 우선 정신과 의사들이 깨야하고
또 그렇게 되기위해서는 서울대 출신의 정신과 의사들이
먼저 깨야할 것입니다.

그래서 시간을 들여, 조심스럽게 애쓰면서
이들에게 알리려는 것이었습니다.

1년 전, 정신과 개원의 협의회의 홈페이지에
간추린 내용을 7부작(A4 130정도)으로 올렸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한 사람의 반응도 없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글의 내용이 자신들이 보는 환자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정신과 전문의를 자처하는 본인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이전 서록회 공지(재즈 한 토막)에서 처음으로
생각에서 깨는 것에 대한 표현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 외에는 반응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습니다.
메일에 일일이 답장을 하는 습관이나 문화에 덜 익숙한 것도 있겠지만,
어떤 새로운 사실이 자신을 지탱해온 모든 것을 허물게 된다는 것을
감지한 사람들이 이런 사실들을 외면할 것이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선생님의 화답은
내게 상당한 힘이 됩니다.

지금까지 보고 알게 된 것을 다시 글로 쓴다는 것이
의외로 힘듭니다.
애써서 6월 초에 탈고를 해서 6월 안으로 출간이 되면
선생님께 보내드리겠습니다.
보시고 의견과 조언 주시기 바랍니다.

서록회 신청을 메일로, 그것도 선착순으로 한다고 하니까
서울대 교수들은 대부분 신청을 하지 않는군요.

하지만 힘이 닿는데까지 열심히 깨워보겠습니다.
매번 관심과 응답을 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글이 너무 길었을까요?

05/05/28
정배연 562-2946, 031)276-3090

-보낸 답글

BBQ 재미있었겠어요.
뭔가 그림이 떠 오를 듯,
한참 앞질러 가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본과 3학년 정신과 실습에 실망했던 정선생과 달리 나는
바로 그 시기에 정신과를 결정적으로 해야 되겠다고 정했어요.
이유?
원래 의과대학을 원하지 않았죠.
다니면서 엉뚱한 짓을 좀 했습니다. 의사를 부업으로 해야겠다는
당시의 생각이 정신과로 마음길이 트였습니다. 당연히 좋아서가 아니고
할 짓이 그것 뿐이였기에....

예과때,
세계사, 철학, 그리고 국어를 한다고 지금의 대학로 도서관에서 살았죠.
당연히 턱거리 본과행,
그 후의 행적은 잠시 아껴두기로 하겠습니다.

사람마다 사연이 있고,
내용이 다르 듯, 생각이 같을 리가 없겠죠.
취미란에 생각을 써 넣었던 마음이
한 수 위라는 느낌이네요.

6/12 버스편으로 가겠습니다.
잡다한 생각을 조그만 공에 날려 보낼 작정,
그래서
OB가 유난히 잘 나는 모양입니다. 나에게는........

정동철.
수고합니다.



-다시 온 eMail

선생님 안녕하세요?
어제는 많이 힘들어보이시더군요.
왜 그러셨을까 조금 전까지 헤아려봤습니다.
아마도 더운 날씨에 힘든 유격코스에 도전하시느라 그러신 것 같았습니다.

나도 무척 힘들었습니다.

시간을 조금 앞으로 당겨서,
BBQ에는 홍택유, 문경희, 서동혁 그리고 정원용
네 사람이 왔었습니다.
오후 4시부터 시작해서 11시 반 정도에 파했습니다.

돼지 목살과 닭날개, 소세지 그리고 키조개를 구워
양주 한잔도 하고, 맥주 한잔 하고 나중에는 주로 소주를 했습니다.

홍택유 선생과 문경희 선생은 단짝입니다.
그 둘이 한데 모이면 처음부터 끝까지 농담이 그치질 않습니다.
그날도 그랬습니다.
어린(10살과 7살) 두 딸이 너무 재미있고 웃겨서
다른 방에 가서 웃고 왔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8시가 넘어 옥상 발코니에서 거실로 내려와
2차가 이어졌습니다.
잔불에 구운 감자와 케익, 과일 등이 아직 있습니다.
소주 한 잔과 농담으로 모임이 끝나는가 싶었는데,
그 때부터 얘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다행히, 나와 공명이 되어 모인 네 사람 중 세 사람이
대한민국의 정신분석을 끌고 나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한 사람은 대한민국 정신과 의사의 99%를 대표하는
정신과의사입니다.

홍택유 선생은 정신분석학회 회장도 지냈지만
우리 사회의 전통을 그대로 따르는 가부장적인 사람입니다.
아직도 부모의 아들이고, 이 점에서 부인과 계속 부딪히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에서 깨어야 한다는 내 말을 이해는 하는데,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문경희 선생은 아버지가 목사인데,
느즈막히 반발을 시작해서 지금은 기독교를 버린 상태입니다.
하지만 기독교를 욕하는 사람이 있으면 한 편 기분 나빠지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문경희 선생은 지식 애호가이자 수집가입니다.
정신과 관련된 많은 지식들을 소장하고 또 무장하고 있습니다.

철학에 대한 관심과 지식도 대단한데,
철학이라는 것이 한낮 생각일 뿐이라고 한 마디 했더니
들뢰즈, 데리다를 알기나 하느냐며 반격을 하더군요.
이번 책에서 철학이라는 생각들도 없다는 것을 증명할까 합니다.

서동혁 선생은 우리나라 분석심리학을 끌고 갈 사람인데,
그 얼마전 같이 골프를 치면서 사고와 감정은 대극이 아니라,
문제는 생각이고, 감정이란 생각의 산물이나 노폐물에 불과하다고 했더니
너무 극단적이라고 하더군요.
대신 이날 모임에서는 불교 얘기를 주로 꺼냈습니다.
서동혁 선생은 불교신자입니다.

2500년 동안 불교 승려들이 헛짓을 했다고 내가 말했습니다.
생각이란 것이 없는데, 없는 생각을 없애겠다고 했던 것이
2500년간 불교승려들이 한 일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없는 것을 없앨 수는 없다는 것을 그들은 모두 몰랐던 것입니다.
하지만 서동혁 선생은 생각이란 것이 없다는 것을 본 사람이
있다고 주장하더군요.
하지만 이는 모순입니다.
누군가가 보았거나 입증했다면 이후의 승려들과 신자들은
모두 쉽게 깼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정원용 선생은
기존의 생각을 기준으로 하면 남들과 쉽게 어울릴 줄 아는
무난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행복과 불행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마찬가지로 생각에서 깨서 생각이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다음날 메일에서 내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더군요.
주의나 주장이라는 것이 바로 생각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 말이 주장(생각)이 아니라, 본 것을 말하는 것임을 알지 못합니다.
아마도 정배연은 이상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1년 전부터 매주 목요일 같이 골프를 치게 되면서
내 마음을 상당히 느끼는가 봅니다.

어제 힘들었던 얘기를 꺼내다가 BBQ 얘기로 빠진 이유는,
위의 네 사람 역시 내 말을 쉽게 이해하거나 또 이해하려고 애쓰지는 않았지만,
이들은 내가 만난 대한민국 사람들 중에서
가장 말이 통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들과 정 반대의 사람 둘과 어제 한조로 라운딩을 한 것입니다.
강희찬 선생과 최훈동 선생입니다.
둘 다 개업이거나 사업으로는 잘 나가는 사람들입니다.

최훈동 선생은 우파사냐 명상인가를 한다고 하는데,
거꾸로 더 위험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하듯,
무슨 명상을 하는 이유와 목적도 다른 것이 아니라,
나는 이렇게 잘난 사람이라고 하기 위해서 하는 사람입니다.

어제 몇 배 힘들었던 이유도 같았습니다.
라운딩 시작 전부터 느꼈지만
강희찬 선생과 최훈동 선생 사이에는 저절로 연합전선 전술이 형성되었습니다.
목표는 힘을 합쳐서 까부는 정배연이를 눌러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2년여 전에 생각에서 깨면서 골프가 모두 무너졌었습니다.
100타를 넘기면서 한 동안 골프가 다 망가졌었습니다.
이전에는 생각으로 골프를 쳤었는데,
생각이 없어지면서 헤매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는 시간이 다시 얼마간 흐른 후에, 작년 후반기부터
생각이 아닌 마음으로 치는 골프를 찾게 되었습니다.
한 달 전에는 예전 베스트와 동타인 5오바도 치고,
지난 목요일에는 6오바를 쳤습니다.

이번에도 생각없이 마음으로 자연을 대하려고 했는데,
자연을 배우는 골프가 아니라 남을 이기려고 골프를 하는 사람과
부딪히고 만 것입니다.
그래서 몇 배 힘들었습니다.

선생님은 이해하실 것 같습니다.
생각에서 깨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그대로 감지됩니다.
나를 이기겠다는, 나를 패자로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생각도
정확히 감지됩니다.
그러니 내가 상대해야 하는 것은 자연만은 아닌 것이 됐습니다.

그렇게 이기겠다고 생각했지만, 지고 만 최훈동 선생은
시상식 내내 지푸리고 있더군요.
그리고 귀가해서까지도 우울했을 것입니다.

이런 정신과의사들을 깨우는 것은
힘든 골프를 같이 치는 것보다 당연히 더 힘들 것입니다.
아니면 불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더 마음이 무겁고 힘이 듭니다.

종교와 철학 그리고 기존 정신의학을 다루는 마지막 장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대신 주절거리고 있습니다.

너무 장황하게 주절거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은 내 말을 다 이해하시지는 못하더라도,
마음을 느끼시는 분임을 알기에 넋두리를 했습니다.

가을의 BBQ에는 꼭 오시기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5/06/14
정배연 562-2946, 031)276-3090

-답 글

출근길에 암스토롱의 영혼을 들었어요.
하와이 노천무대에서 한 곡이 끝날 때마다 하얀 손수건으로
땀을 닦고는 버리는 모습, 1963년이였죠.

생각을 버리는 손수건, 트럼펫과 내뱉는 생각이 거기 함께
떠나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정말 모마워요.
아내와 함께 들으며 정성스런 마음에 고맙다고 하더군요.
누군지는 모르지만.......

경과보고를 이렇게 빨리,
어제 낮은 정말 힘겹더군요.
70이라는 나이가 오기를 부린 것에 스쳐가는 바람에
느낀 것이 컸어요.
역시 젊음과의 싸움은 오기가 아니라는 것을.

아주 좋았어요.
좋았던 만큼 정선생의 노력이 컸을 것이고
그만큼 고마운 마음 또한 큽니다.

감사!!!

정동철.


세훈이 오늘 개업을 생각중이라고.
성치료를 왜 전수해 주시지 않으세요?

내가 안했나, 안하려 했던 것이 아닌가?
피드백이 없었던 세훈,
애비라 반가워 정색을 했지만
곰곰 생각한다.
慧가스님이나 九鼎스님이 달마나 無念스님의 제자가 되기까지 生死心으로 알려달라던 것과는 달리 manual을 만들어 주면 안 되겠느냐는 마음은 상당한 거리다.

계획에 있었던 성치료manual은 구체적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전수를 받으려면 역시 상당한 준비가 있어야 할 것이라 본다. 그것은 아들이기에 특권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말동무가 생겼다는 것,
좋은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