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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도 힘이 있어야 덧글 0 | 조회 5,907 | 2018-06-23 20:07:14
관리자  


잠도 힘이 있어야

2018.06.23.

정신과의사 정동철

 

 

김종필92-JP,씨가 오늘 아침에 영면(永眠). 잠도 힘이 있어야... 1926년 생이라 한다.. 9년 앞선다.

신문 방송마다 애도, 대통령도 조화를 보냈다. 국립묘지 싫다고 아내와 더불어 가족이 있는 선산으로 가서 영생의 반려자와 이곳에 함께 눕노라는 비석만 하나 새겨놓았단다. 박정희와 5.16쿠데타(혁명?)를 시작, 동시대 풍운아, 이제 3김시대의 끝이다.

 

벙벙하고 멍하다. JP가 타계해서가 아니다. 지난 달 스승 박사학위논문 지도 주임교수였던 분이 돌아가셨다. 35년생 나보다 10년 연상이시다. 세상 나이들면 어차피 가는 것, 멍먹할 정도로 코앞에 죽음이 닥아오고 있다 낙담하는 철부지는 아니다.

엉뚱한 얘기지만 꼭 사례연구(Case Stury)를 하듯, 나 자신의 수면상태를 혼자 생각하며 올로 웃는다. 미국 정신장애 통계 분류 DSM5-2013, 대략 20개 범주, 거기 350여개의 하위 진단명이 포함된다. 중요한 것은 각 장애에 대한 진단기준도 그렇지만 말이 350여개지 그 진단기준? 엄청나다. 진단이 이루어지면 거기 해당된 환자의 증상들 수학적으로 하나깥이 똑같은 경우는 없다. 가령 세월호로 잘 알려진 외상성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 산 사람이나 유가족이 겪는 증상의 내용은 하나깥이 뭐가 달라도 다르다. 그걸 알아야 하는 것이 의사, 사례연구는 지속된다.

대학 다닐때의 얘기다. 순환기 내과든 소화기 내과든, 심지어 치매든 강의가 끝나면 듣던 학생 1-2명이 교수를 찾아간다. 내가 지금 그렇다. 어쩌면 좋겠냐고. ‘의과대학생 증후군-Medical Student Syndrome’,이라 한다. 증상과 일상은 늘 겹처있다.

아내눈 스포츠센터에 개근한다. 난 이미 잠든 상태에서 깨우지 않으려고 뭔가를 하다 스스로도 하루 일과(?) 자신도 다른 침대에서 잠이 들었다. 깨어났길래,

괜찮아?”

괜찮아요, 점심도 안 먹었던데.. 근대 방금 스포츠센터에서 치매에 관한 얘기가 휴대폰에 떠 읽어보니 하나같이 해당되지 않는 것이 없더라고요. 한데 오늘이 금요일인 줄 알고-아들내외가 점심을 같이 한다고 일요일 온다 연락을 받은 것이 오늘 토요일 아침인데 깜빡했다는 것이다. 금방 알기는 했지만 듣던 그곳 친구 왈 당신 아픈게 문제가 아니라 큰일났네..치매가 아닌감’, 농이 섞이긴 했지만 하여간 순간적 착각은 그렇다 치고 줄줄이 읽어보니 내가 치매..?”

, 당신 남편이 의사라는 것, 전연 생각이 들지 않지? 그건 다 그래.. 나도 그래.. ”

워낙 척척박사가 널려있는 세상이라 의사 뭐라하면 그걸 평가하는 세상이라 이해.

그래서 의사들은 사례연구를 시도 때도 없이 지껄인다. 시간을 내서 교과서와 각종 연구발표된 학술지 논문들을 뒤지는데 거의 일상화, 짬만 나면 하는 얘기가 환자 표현하는 증상의 특이성에 관한 얘기들이다. 세상사가 아니라 그래서 좁은 시야?

 

잠도 힘이 있어야 자는거구나, 낮잠을 잤는데 이건 잔 것이 아니고 기능저하로 아예 떨어진 것, 잠이 아니지 않나? 경험적으로 여름 낮잠d[ 깨고나면 삼빡한 경우가 대부분의 젊은 시절, 그냥 혜매고 있으니 역시 건강할 때의 잠과 나이들어 병든 수면은 잠이 아니고 그냥 떨어진 현상? 사례연구깜? 금년 팔순을 치룬 아내 스포츠 센터에 다녀와 꼭 10분에서 30분은 기분좋게 예외없이 잔다. 그것은 수면이다. 난 수면이 아니라 나가떨어진 것, 금주부터 아침에 숲 쪽길 함께 걷다 뛰고 들어와 다시 예의 실내 걷기 빡세다 보니? 하여간 사례연구, 것도 심층 연구를 해 봐야할 대상이지 싶다.

의과대학 6, 마지만 2년간 임상강의와 실습을 하고 의사자격증, 각과를 돌며 인턴 1, 이어 자신이 원하는 전문분야에서 4년을 공부하고 환자를 보며 의사로서의 자격을 익힌다. 결과가 아내나 또 세상 보통사람들의 진단능력보다 떨어져 아예 보통사람보다 못한 꼴이 되는 형국이다. 기찰 일이지만 현실이다. 전문의? 박사? 뭘 안다고?

 

팔심을 넘은지 몇 년, 당연한 것이라고? 지금도 나를 잊지 못해 따라다니는 환자, 미국, 캐나다에서 전화상담을 하지만 나 자신에 대한 자가진단은 형편없다. 아내 또한 소화기 장애에다 콩팥문제가 생겨 종합병원에 두 번 갔다. 내 의견은 무시된다. 진단이 아니라 일상의 대처방식에서 말이다. 그러면서 하는 얘기는 딴판이다.

당신없으면 난 못살아! 당신 의지하는 것 더 커지고 있어요, 우리 다 건강함시다.”

공부는 끝이 없다고, 얼마나 더 보고 연구를 해야할 것인지.. 나 자신도 이기지 못하는 형편인데.. 그게 의사의 몫이니 달리 도리가 없다. 누가 뭐라히든 말이다.

 

촌철살인(寸鐵殺人)으로 명언들을 남긴 JP. 지난 20111월 신년인사때 당시 한나라당 대표등 후배 정치가들에게 정치는 허업(虛業)이라고.. 기업인은 노력한 만큼 과실이 생기지만 정치는 과실 생기면 국민에게 드리는 것이라 조언했다. 무상무념(無想無念) 내가 그런 경지라고 할 평편 아니나 운동으로 근접할수록 편해지고 잠도 부실하지만 푹 떨어진다는 사실, 나에게 감도는 허업(虛業),현직 정치가들어야 현실자체겠지만?정말 잠도 기운이 있어야 자는군?”

아니죠~. 오히려 그래서 더 잘 오는거죠...”

그건 잠이 아니라 몸의 기능이 바닥, 기운이 떨어진 결과지. 는을 뜨고도 지금까지 글 한 꼭지 썼는데도-뻔한 허리통증, 벙벙하니, 이거 의사가 맞나? 아내가 웃음게 여기는 것도 이상할 것 없겠군, 하나 의술(醫術)이 허업인들 천직(天職)인걸.. 고집인가?” (2018.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