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 뜨거운 ‘프라하의 봄‘
2018.08.03.
정신과의사 정동철
덥다 덥다 나만 더우랴
해는 그 자리 땅이 길을 잃었나?
덥다 덥다 어디 나만 지치랴
숨막혀 숨막혀 나만 숨막히랴
해는 늘 그 자리 땅 길해매니 빨간달 삼킬 듯?
숨막혀 숨막혀 어디 나만 지치랴
뛰기는 물론 걷기 숨차
다리아래 잠수함같은 유유한 잉어들 보지못하고
땅 길 잃어버려 더욱 숨막히나?
막혀 막혀 나만 지치랴
이글거리는 사막 모래언덕 바람에 살아지고 없는 듯 새로 생겨
능선 아슬아슬 삶과 죽음 줄타기 아물거린다.
겁나지도 무섭지도 슬프지도 않네 두려움 없어라
도도한 지주들 모래언덕 능선의 임계치 가까이 가슴 두근두근
덥지도 막힘도 슬픔도 함께 떠나버린 우리들 서민의 숨막힘?
뜨거운 모래성 친위집사 당당하나 겁에 질려 없던 눈빛 살기 맴도네
그래선가?
백지장도 맏들면 낫다더니 늙은이 백지장 정말 무겁구나..
꿈이었다.
또하나의 꿈 어디로 날아가고 헉헉 냉방기 끈바람에 땀방울 목구멍 막는다. 초열대야라는 간밤 하필 선풍기 허덕이니 늙은이 열사병 실감된다. 일본에선 ‘살고 싶으면 낸방기 켜라’ 우린 아슬아슬 돌아가며 전기를 아껴달라 관리실 방송, 그 풍족했던 원전은 어디로 갔을까?
유난히 더위 참지못하는 못난 놈, 겨울이야 방한수단 족하나 유별난 더위 밥법이 없다. 냉방기로 바람은 차나 몸속 폐는 더위로 헉헉 식힐 길 없다. 샤워 것도 잠시, 어쩐다... 차라리 공포의 귀신? 죽음이 겁나지 않으니 말짱 헛것, 프라하 왁작지껄 전통시장 어느 지하 생맥주 집, ‘필즈너 우르켈(Pilsner Urquell)’ 한잔 목젖 콕콕 쓴만 샘솟는다. 다시는 맛볼수없으니 인생 여기까진가? 벨벳혁명(1948년 공산화에서 1993년 자유미주체제로 무혈쿠데타, 우리의 현실은?)의 첫 대통령 하벨,(1936~2011) 미국방문에서 홀로 펍에 들려 한잔, 옆사람 묻길래 대통령이라 하니 파안대소 웃긴다 껄껄, 술값 내주더란 야사의 주인공, 프라하 그 지하 선술집에서 즐긴 ‘필즈너 우르켈’의 보리와 호프 독특한 내음과 맛, 체코가 맥주소비량 세계1위라고, 하여간 거기엔 쇼가 없으니 다시 맛볼수 없는 그 느낌 울컥한다. 어땠을까? 생생한 그 맛! 지금도 줄지은 오크통들 눈앞에 생생 얼정거린다.
순간 아니지, 깡맥주 하나를 뜯는다. 목구멍 넘어가니 와! 칼칼한 냉방기 휙 나라가고 목젖이 떨린다. 동네 생맥주집, 그리고 일식 선술집 간지 이미 오래고 갈수도 마실수도 없기에 오랜만의 깡맥주로 목이 확 트인다.
친구생각 불현듯, 세상 달리한 친구, 로마는 물론 암스델담, 빠리, 프랑크프르트, 런던이야 말할 것도 없고 반드시 저녁후 펍에 혼자서라도 찾아들었던 그 친구, 나도 꾼으로 인정받았지만 이젠 갈수도 마실수도 없다. 동네 맥주집 말이다. 기본이 2천인데..-잠깐, 마이크에서 나오는 전달, 전력소모가 많아 에어컨 좀 줄여주시기 바랍니다...- 저녁 6시21분 이미 끈지 몇분됐는데 대체 그 싸고 많던 전기는 어디로 간거지? 여의도 어떤 아파트 단지 동마다 돌아가며 20분씩 전기를 끈단다.
친구야, 알겠니? 이 맛, 하벨대통령의 펍속의 생맥주맛 그 기분말야? 너와 완벽하게 겹치는구나! 거기도 맥주맛 짜릿한가?
딴 세상,
새벽 인력시장, 섭씨 32도…눈물같은 땀이 흘러내린다.
인력 선발은 오전 6시 15분까지 1시간 15분간 진행. 마지막 승합차가 건설 현장으로 떠나고 자리에는 250여명이 남았다. 일을 얻지 못한 이들은 그 후로도 30분 넘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해가 완전히 떠오르자 하나둘 숙소인 고시원과 여인숙으로.여름철은 콘크리트가 빨리 말라 공사에 속도가 붙는다. 일용직 건설 인력 수요가 늘어나지만 더위 탓에 일하려는 지원자는 준다. 한여름 인력 시장에서 일자리 구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이틀간 서울 구로와 양천 인력 시장을 둘러본 결과, 상황은 예년과 정반대였다. 남구로역 인근 한 인력사무소 관계자는 "올여름은 건설 경기가 나빠 일감이 30% 이상 줄었다"며 "일자리 경쟁이 치열하다"고. 올 2분기(4~6월) 건설 수주는 지난해보다 16% 줄었다. 출처;2018.08.03 03:08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03/2018080300152.html#csidx9c91b6a73c15c37aad3261ffca8d41f
아내는 말이 떨어졌다하면 바로 행동으로 옮겨져야 풀리는 성격, 저녁을 먹으면서 티비를 곁들여 보며 실망했다고,-나는 남산 KBS방송국 출연으로부터 시작 10수년 전까지 수도 없이 들락거린 방송국, 그 생리 조금은 알고있어서가 아니라 원래 좋아할 시간이 없었다-. 뉴스말고는 보지 않지만, 한데 그나마 깜짝 싱싱한 뉴스를 보고 들은지 이미 오래다. 도무지 문학작품같은 맛(錯覺?)이라 거의 보지 않지만-뉴스시간 첫 요약만 본다, 아내에게 장단을 뜬다.
“재미있으면 됐지, 연예평론가나 무슨 알아맞히는 것 알아줘야지.. 다행히 티비야 당신것이니 즐길수있을 때 즐기라고요..!”
‘사하라’ 인지 ‘고비’인지 그 열불나는 사막의 바람따라 파도처럼 펄덕거리는 모래언덕의 능선, 그 주변을 이리저리 맴돌던 꿈, 와이키키 높은 파도동굴을 달리는 서핑보드로 신나는 모습들(1963년 얘기) 그러나 파도의 제물이 되어 확 빨려드는 순간처럼 명치가 헉 오무라든다. 숨 멎는다. 고통, 그것은 현실인 것 같기도, 그런가? 그럴것이란 생각이 인력시장보니 맞다. 모래언던 능선에서 미끄러져 살아지듯, 난 떠날 날 기다리고 있는건가? 천만에 일어나고 또 벌떡 서는 오뚝이, 맥풀리는 것 그야 어쩔수 없지만.. 무섭거나 두렵거나 슬프지 않으니 외로운 늑대의 눈동자처럼 살기가 아니라 바보처럼 찰랑 찰랑 잔잔하기만 하다. 서울의 봄도 있었지? 한데 프라하 크리스탈 매점의 아가씨들 한결같이 왜 그렇게 칼날같이 매력적 미인들이었을까?(2018.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