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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활쌩쌩, 생활인(生活人) 덧글 0 | 조회 4,338 | 2018-09-10 20:43:35
관리자  

활활쌩쌩, 생활인(生活人)

2018.09.10.

정신과의사 정동철

 

 

성남 아트센터,

처음이다. 공연을 보러왔었고 전시도 보러 왔었다. 처음은 아니다. 그날따라 지하도를 나와 딱 부디친 것은, 펫말.

휴가, 가장 불편한 것!’

차도입구 차단봉에 걸려있는 표지다. 예상밖이다. 휴가중 불편할 것을 살짝 돌렸다. 윗트다. 안내소는 어디고 주차장은 어디에 얼마? 지하도를 힘겹게 올라와 물어볼 참에 응답할 사람 만날수 없다. 한걸음 두걸음 걸어 걸어 올라갔다. 적망강산, 공연 안내걸게 2층을 완전히 뒤덮고 건물 출입문은 어딘지 절벽이다. 유령, 무슨 성같다. 본시 매사 모르면 그런 것, 레스토랑과 카페란 영어만 크게 보인다. 이미 알고 있었고 그 내부를 이용한바있었다. 인적이 없다. 아침 10시 반쯤, 당연.

전연 목적을 달리한 탐색길이었다. 그것이 문제다. 처음이란 뜻이다. 내가 활용할 수 있는 공간? 지식노동자 새롭게 찾으려고 방문한 것이 처음이란 얘기다. 취업이 아니다. 기대, 어떤것들을 보고 알게될수 있을까? 작년인가 공유오피스를 찾아갈때의 설램처럼 뭔가 있겠지? 나이가 씽씽한 처지라면 사정은 달랐을 것, 입구에서 예까지 스치는 사람없고 고요, 헉헉. 카페? 역시 텅빈 고요의 제곱이다. 대공연장으로 일단 올라가자. 어디로? 대리석같은 돌벽뿐이다. 사이에 계단길 띈다. 한발 두발 3번 꺾어 대공연장 넓은 뜰앞, 숨 푹 몇차례 내쉬며 섰다. 두리번. 어디로?

모두가 닫혀있다. 어제 전화를 했었는데 거부당한 기분, , 안내사무동이 눈에 들어왔다. 반갑다. 비로서 유리창넘어 움직이는 사람을 불수있었다.

 

혹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식의 공간 있나요? 도서관은 없지만 책 볼 수 있는 곳은 있다. 여기저기 요즘 하다못해 창고형 도서관 누구나 이용하면서 말친구를 만나게 되는 그런 공간 상상하며 물었지만 대답은 공허하다. 친절하지만 알리없기에?

청바지에 청모자 검은 뿔태 선글래스 그리고 노인답게 목에 걸린 휴대폰 이것저것 묻는 게 그냥 늙은이는 아니라 여긴 듯 응대, 숨이 차다. 발음 덜걱거린다. 엘리베이터를 누르고 앗차 다시 들어가 끼고온 틀리 걸그덕걸그덕 첩착제 할걸 그냥 나선 결과다. 선글래스는 이미 손에 들고 그래서인지 유독 친절하다.

오늘 전시내용? 어디서?.. 혹 나같은 늙은이가 어울려 이용할 수 있는 공간? 대여할 수 있는 작은 세미나실? 가능하다하던데 어디쯤? 비용?

손녀같은 직원들 자로 배열된 책상 넘어 6-7, 미디어센터로 가면 알 수 있단다. 날세게 안내책자를 어디선가 빼다 건내준다.

거기가 어딘지? 손에 들린 선글래스 넘어 저 아래 파란색건물이란다. 거기가 어딘지 더 소상히, 얼띠다,치매? 되묻곤 한다. 그때 순간 끼어든 장면,

 

오늘 가만있자, 며칠이죠? 추석이 언제쯤 몇월달에 있던가요?”

날자는 모르겠고 9월인가... 지금은 7월이죠..”

오늘이 96일인데.. 가는 세월 알고싶지 않아서요? 알아두는 게 좋지 않을가요?”

 

시간 오리엔테이션(지남력-指南力)이 없던 면담실 환자의 응담, 치료를 위한 일깨움, 환자 낌새 이상해 묻던 장면이다. 지남력, 장소/시간/사람 나는 지금 적어도 이곳 아트센터에 대해선 가지고 있는 정보가 없다. 마치 장소 오리엔테이션이 없는 사람. 정도가 지나쳐 현실감의 문제로 이어지는 길목? 노인 운전자들로 사고빈도 폭증했단 신문기사와 함께 어설피 비벼지듯 스친다. 바로 내가?

 

내려왔다. 햇볕 제법 뜨겁다. 기웃거리며 미디어센터로 들어갔다.

어제 전화도 했었지만 다시 묻는다. 여기 활용 안내책자? 팸플릿? 혹 독서실 책 어디쯤, 있다해서? 친절하다. 어린 여직원-내가 늙어서, 남자 한명 졸고 있다. 눈을 뜨더니 왠 노인이 생뚱맞게 아침부터.. 뚱딴지같은.. 귀찮다는 눈치.

2층으로 올라가니 고요한 대낮,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책꽂이에 책들 내 서제보다 나을 것 없는 정도, 창가에 색을 달리한 커다란 쌀 푸대같은 자루가 두어개 던져져있다. 바로 거기에 앉으면 푹신한 의자, 참 여기 아트센터라 했지. 안내 전화속의 의미를 알아차렸다. 나 말곤 객은 없다. 이렇게 훌륭한 공간 이렇게 설치예술로? 아깝군..

직원전용 계단으로 올라온 여직원 대여할 수 있는 공간 보여준다. 진행되는 프로그램들? 비용? 놀랍게도 개인용 영화관을 가르킨다. 역시 아트센터, 비었다. 황제객들?

주차장 어딘지, 비용 묻는데 진행되는 소확행안내서를 주길레 들고 나왔다. 고맙다며 CNN에 한국젊은이 문화, ‘외로움아님 독불장국얘기를 건내고, 해서인지 한참 어른대함이 깍듯했었다. 수고하라고 깍듯 나도..

 

상념, 드러커(Peter F Drucker 1993;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이재규 역, 한국경제신문사,서울)로 번져 뛴다. 오래전 샀던 책, 요즘 다시 읽곤 해서인가 보다.

지식인, 내가? 지식노동자이긴하다. 둘 사이는 인공위성이 본 야간불빛의 남북만큼 이나 아주 다르다. 대학을 나와 인문학(3-논리,문법,수사)을 좀 했다는 교양인들(지식인) 그러나 그건 생산성과는 별개다. 지식노동자로서의 지식인, 경영자, 과학자.. 나는 의사,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생산수단을 갖고 있어 교양인과는 무관. 산업혁명 결과일 것이다. 오늘 나는 단순 교양을 지닌 것일뿐 그러나 쓸모있는 지식인이 아니다. 무엇으로 왜 이런 친절? 내 신분 밝힌바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 바로 드러커의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가 강조하려는 지식노동자로서 사회적 생산성과 기업(병원)의 피고용자 울타리에 있다는 사실, 여기 직원들 그들 모두 또한 같다. 기계에 의존되지 않고 회사의 기본 사시(社是)가 지향하는 목표에 보다 근접할 수 있는 단계 어디쯤에 있을지 그건 모르겠다. 오늘 교양인도 지식노동자도 아닌 그냥 늙은이 쓸모없는 사회적 하위 존재, 사람을 사람으로 대해주는 그들에 고맙기만 하다.

드러커 강조한다. 하위 기계적 단순 노동자는 가령 아트센터의 주차요원이나 미화원이 각종 예술진행 기획자와 같을 순없다. 이건 사람으로서의 가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인권측면도 아니다. 자본주의사회적 입장에서 그렇다. 따라서 자본주의 그후의 사회는 지식노동자, 예컨대 연금운영사 CEO같은 경우가 실제적 사회조직의 주인이며 자본소유자는 똑같이 노동자라는 점, 바로 그런 의미에서 과분한 대접과 그렇게 배려해주는 사람다움에 불랙홀 지평선 준변 맴돌다 벗어나 지하도로로 내려왔다.

 

계단을 힘겹게 올라오고 다시 걷고 또 아파트로 들어서는 계단을 오른다. 거친 숨 이윽고 집 소파에 앉았을 때 완전히 초죽음, 수술당시 불랙홀에 빨려들 듯 꺼지기 직전이다. 교양인 어림없고 지식노동자역할 할수있을지 의문이다. 또다른 지식노동자의 길을 찾으려는 발버등 힘겹다. 이미 생생활활 자연스런 생활인(生活人)을 벗어났기에.,

 

언제부터인가 네 마리의 용() 한국의 1953, 드러커가 우리의 교육실태를 조사하러 미국정부의 특명으로 왔다. 23년후에 다시 들렸을 때 전시관의 한국 도자기들 왜 모으지 못했는지 후회막급하다며, 지식에 대한 투자, 인적자원 투자, 기업의 생산설비 투자,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세계적으로 유래없는 오늘의 한국을 만든 용(), 감격 크다고, 그래서 김대중 전대통령은 그의 저서를 탐독했던가? 100년 또는 200년을 간격으로 부모세대의 삶과 가치관 전연 남남의 역사적 변혁, 그래서인지 오늘의 한국은 그런 역사를 지우기 바쁘다. 역설적으로 빼놓지 않는 것은 세계적 경제강국으로 도약한 대한민국을 자랑하는 것 잊지 않으면서.. 필경 복지 대한민국을 원하지만 그렇다고 유모(乳母)국가가 목표는 아닐진데 현 세대의 업적인 듯 과시가 멋적다.

 

몸과 마음이 무너진다. 늙음과 아픔 한참 안타갑지만 보고 듣는 도리밖에.. 물론 아트센터를 다시 찾을것이다. 숫자뒤에 숨어있는 거짓 증오하며 이미 떠오른 계획 공유경제의 한축을 위해서다. 솔개 천수(天壽)를 위해 날개 깃을 뽑는다고, 정확히 말해 또 다른 지식노동자를 늙었으나 스스로 찾기 위해서다. 거기엔 조직이란 필수 선행조건을 당연히 염두한다. 분수 한참 모른다고? 현실감 결여 정신장애의 과잉욕망 알만한데 모르나? 그럴지도 모르겠다. 남북 정상회담, 거기 대한민국 모두 가자고(국회5당 원내대표 등)? 바보와 똑똑이 갑자기 뭔 소용? 평화인데. ~ 땅꺼짐! 상도동 어린이집 없어진다면서, 거기 태양광 팬널이 덮고있었는데.. 왠 헛소리? 늙어 생활인 아니라? 아트센트 그래도 갈 것이다. (2018.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