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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두 걸음 덧글 0 | 조회 2,805 | 2018-12-03 19:07:13
관리자  

한 걸음 두 걸음

2018.11.20.

정신과의사 정동철

 

 

 

나 몰라 한 걸음

세상 몰라 두 걸음

터덜터덜 한 걸음 두 걸음

 

내가 뭐라? 한 거름

세상 뭐지? 두 걸음

널널해 한 걸음 고집불통 두 걸음

나 옳아 한 걸음 너 틀려 두 걸음

 

투덕투덕 남북 빨라지니 한 걸음

왈랑왈랑 입김 성애끼니 두 걸음

 

 

모르면 죄, 집 거덜난다 한 걸음

알면서 모르면 역적, 나라 망한다 두 걸음

나 늙은이 한 걸음

너 젊은이 두 걸음

 

이쪽저쪽 다리 위 한 걸음

저쪽이쪽 다리 아래 두 걸음

앞의 청년 롱패딩 우쭐 한 걸음

뒤의 숙녀 수다깔깔 두 걸음

앞뒤사이 나의 몫 한 걸음 요단강 갸우뚱 두 걸음

이쪽저쪽 짐지고 어쩔바 몰라 한 걸음

저쪽이쪽 이어갈길 우왕좌왕 두 걸음

흐르던 물 멎고 하늘은 파랗게 섰네.. 불행 뒤가 아니라 앞으로

 

차라리 잊자 뛰어본다 한 껑충 다시 잊고 뛰리라 두 껑충

숨 걸리네 한 껑충 숨 차네 두 껑충

반 바퀴 가슴 가빠지고

한 바퀴 목구멍 쇠소리

파란 하늘 노랗게 물든다. 뒤대신 앞인가 의지대신 시간(時間)지연(遲延)

 

한 걸음, 두 걸음, 한 껑충, 두 껑충

쇠소리 파란 하늘에 누리꾸리 뜰 때, 힘들다 애절한 전화속 울먹임

약 바꿔 숨 넘어가고 먹이 없어 날밤 설치는데

미시 원자세계 강력에너지 몰라 빛과 그림자 태풍뿐

치료한다 이해한다 한많은 불통 따르라 믿으라 자칭 치료자라

 

한가운데 다리 어버이와 자식사이

건느자니 뒤바뀐 권세 신나게 수다 하늘 찌르는데

건널 몫 넘기지 못하면서 건널 몫 넘겼다 우기며

징검다리 물에 빠질듯 걱정없다 치료자라, 나만하여라 외침에

깊어가는 병, 다시 소생할 길 없는 병

깊고 헤아릴길 없는 어둠속으로 어제가 아니라 내일로

 

알았다 했는데 했어야 했는데.. 별들은 언제나처럼 그토록 반짝거렸건만

다행이어라?

늙은이 모르니 다행

한삼태기 똥자루속 콕콕 박혀있던 한 걸음 두 걸음

억하심 한() 후련하게 확 쏟아지네

~! 이렇게 시원할 수도 있었는데..

 

답은 이미 있었기에 순백으로 몰랐을뿐 자각(insight)우주선

무한공간 화성껍데기 하늘과 땅 빅뱅에서 너그런 그자리 응답 바뀌겠지?

(2018.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