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수필
게시판 > 수상수필
왜 「알람」은 직전(直前)에 울리지 못했을까? 덧글 0 | 조회 2,817 | 2018-12-05 19:32:11
관리자  

알람은 직전(直前)에 울리지 못했을까?

2018.12.05.

정신과의사 정동철

 

 

이상하다. 알람은 분명 시간을 알려준다. 과거-현재-미래 그 엄연한 현장을 왜 무시하고 미래와 생사 현재 진행형을 위해서만 존재할까? 천만에 과거를 통해 예상한다지만 모두가 뻥, 우주엔 영혼이 없기 때문이다. 미시세계 백치이니까. 우린 분명 사전에 알람이 울렸다 믿고 있다. 시간을 잘게 쓸면 이미 사건이 시작된 뒤다. 게다가 대충 믿는다. 알람의 객관적(科學的) 정의가 멋대로다. 정치적이든 대소사건이든 같은 이치, 후회하지만 훨신 전 알람은 이미 울렸거나 울리고 있음을 무시한 결과다. 못 들었다는 것이 문제다.

 

곰 운동(내가 개발, 20년 이상)을 마치고 커튼 제끼며 창밖의 다리를 본다. 이쪽과 저쪽 펼처지는 풍경 모두는 현재란 찰라적 순간이다. 깡그리 뇌의 해마라는 기억창고에 특수문자로 저장 과거가 되어버린다. 희망에 따라 재생되는 과거뿐이다. 방금 보고있던 것들도 미래를 위한 알림? 뭘 위해 누굴위한 것일가?

그나저나 저장된 유튜브처럼 어떤 플랫폼에 무슨 언어로 있기에 과거가 현재처럼 재생되고있지? R통계언어? 파이썬(Python)인지 C언어인지 컴퓨터처럼 2진수?(그루스-박은정등 역;데이터과학,인사이트,서울,2010) 한국에서 정신과만을 위한 순수 외래의원 1호를 개설한 얼마후 뭔가 연구를 한다며 네모진 펀치카드를 활용 딸이 다니던 대학에 의뢰를 했다. 10진수 숫자와 동그란 펀치 합성어로 통계를 얻었다. 알람, 알람은 적어도 스마트폰에 있는 알람2진수에 의한 언어, 어쩌다 그림을 복사오류 매우 어지러운 숫자의 나열들 뭐 그런 것을 해독한 결과였을 것이다. 세상 너무 빨리 변했고 변해가고 있다.

 

창밖의 풍경 과거가 재생되는 언어는 뭘까? 내가 스마트폰의 어떤 버튼을 누르겠다고 결정한 순간보다 0.5초전에 뇌()에 이미 준비전위(準備電位)가 발생, 0.2촌에 버튼을 눌렀다는 사실(벤저민 리벳-1983;The Unconscious Initiation of a Freely Voluntary Act. -http://www.astronomer.rocks), 결국 자유의지이전에 뇌의 언어들은 이미 해독되었다는 것, 사건전에 알람이 울렸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 실험이 정확한 것이라면 정신이 헷갈리는 뇌의 경로적분(經路積分)-파인만의 QED;박병철옮김,승산,서울,2001,으로 빛 입자가 가장빠른 길을 선택한다는 미묘한 정신적 사고와 함께 필경 N언어-Nerve Acting Potential에 의해 진행되는 과정,라 불러저야할 것이다. 내 생각이다. 알람은 사건 몇초전에 예상되어 울렸다는 얘기인데 그렇다면 정신이나 물질적 인간사 사건 가령 화재나 주식의 오르내림을 실재보다 빨리 알게 된다는 것, 사물에 영혼이 있거나 인간의 그것이 없거나디. 어딜까?

 

창밖의 풍경을 넘어 하늘과 아파트와 그 사이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본다. 세상에 상상할 수 없는 모습들이 3D로 확 달려든다. 화성에 간 우주선(Insight)이 보내주는 신호, 암흑물질 96%의 뭔가를 포착했을까? KAIST가 그젠가 쏘아올린 소형우주탐사선 역시 뭔가 정보를 보내줄 것이다. 나의 관심은 천문학이 아니어서 좁디좁은 여의도를 중심으로 한 사회, 다양한 풍경들, 광화문 세종대왕 좌상을 배경으로 한 젊은 이들의 공산주의를 좋아한다란 플래카드(조선 1126), 그런가하면 대통령은 모든 국민이 정말 쌍수로(김위원장을) 환영해 줄것이라고 믿는다”,(중앙;123) 같은 것, 신문 댓글엔 듣도 보도못한 별별 희안한 정 반대의 글자들이 진열되고 있어 뭐가 사실인지 알수가 없다. 어지럽다. KTX 창밖의 간판 휙휙지나가듯 나의 뇌가 가지고 있는 한계, 한참 연구를 해도 모자라는 시간에 혼란스런 알람들이 자꾸 울려댄다. 불안하다. 정신이 아니라 감성말이다.

과연 영혼, 정신이란 것이 물질 또는 몸의 대칭으로 존재하는 것이 사실일까? 지구상 인구의 93%가 믿는 영혼에 반기를 들려는 어처구니 없는 의문에 도전하려는 속셈 어떤 별에서 온 정보일까? 망상? 골때리는 얘기다. 어지럽다.

 

어제의 얘기로 기련다.

알람은 아내가 유도한 셈이다. 부엌 밖 베란다 레인지에 보리차를 끓이다 깜빡 태운 것이 연유다. 처음이 아니다. 서너번? 공기청정기가 빨갛게 100을 향한다. 원래 아무리 청중이 많아도 원고를 보고하지않는 습성, 강연준비를 한다고 이리저리 적어둔 것을 침대에서 머리속에 정리하다 기침을 내뱉었다. 두 세 번? 아내가 죄인처럼 들어와 멋쩍은 웃음, 말한다. 정말 아내답지 않게...

“..여보, 나 치매지? 치매야! 또 태웠어.. 나오지 마세요. 문을 열었놨으니까...”

청정기의 빨간색, 그러고 보니 집에 알람시계가 없다는 것이 불찰임을 알았다. 원래 부엌 안에 있던 가스레인지가 밖으로 나가고나서부터 생긴 일이다. 아내의 핸드폰속의 시계를 확인하고 알람을 왜 안썼나 재빨리 시험을 했다.

여보! 아무래도 나 병원에 가 봐야겠어요.. 그렇죠?”

정신과의사, 뇌를 연구한다는 남편앞에서 뭔 얘기? 방금전 티비에서 아내가 먹는 보약이란 것에 철분이 들어 불량품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제발 그런 것들 사람들 얘기듣고 먹지 말고 당장버리라 한후의 찬 분위기, 마치 문 대통령에게 민심이란 게 대체 뭔지 알기나 해요?‘라고 묻는다면? 전문가를 옆에 두고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지 열이 치밀려는 순간, 아니다. 그건 아니지..분위기 전환,

 

에이 뭔 소리, 걱정하지 말라고.. 병원? 치매가 아니라니까.. 나도 똑 같잖아, 눈에 안 보이면 티비를 보다 잠깐 잊게 되는 것 더구나 안좋은 뉴스로 모두 같은 입장 아닐까? 날 보라고, 병원에 간다며 내려갔다 자동차키를 놓고나가 다시 올라온적 어디 한두번이던가.. 아니라니까, 앞질러가지 말라고요, 믿어지지 않는다고? 당신 남편 의사, 신경정신과전문의 틀려? 대신 알람을 착실히 그때그때 쓰는 버릇 익히도록 합시다.. 겁먹지 말고?”

몇 달 있으면 아내도 나와 같은 80대가 된다. 그래서 더욱 자괴감을 참을수가 없는 듯, 자신의 어머니가 치매였고 아버지는 신장병으로 세상을 떠난 사실들, 유전을 얼마큼 알기에 일시에 몰려온 두려움, 안쓰러웠다. 뒷맛 컷지 싶다. 아내도 신장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며칠전 침대에서 서로의 불을 키고 책을 읽던 중 문득 옆에 있던 후성유전(後成遺傳)에 대한 천연색 A4용지를 보여주며 말했었다. 세상사 자기하기 나름이라는 것, 병도 마찬가지라면서,

건강상 종점(終點), 여기 보라고, , 자가면역장애, 정신장애, 그리고 당뇨.. 신장병은 없지않아? 하나가 없어도 살 수 있는 것이 콩팥, 이식이 가능한 이유.”

위로가 되기엔 충분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후성유전의 자기하기 나름에 걸려 이렇게 가다 앞으로 뭔 일이 일어날지 겁이 덜컥 밀려온듯하다.

그러고 보니 밀려온다. 밀려왔다. 나에게도.

- 우리에게 알람, 언제 어떻게 찾아와 울리게 될까? -

내가 운동을 하면 아내는 흐뭇해 한다. 미소를 감추지 않는다. 아내가 나약해졌다는 의미다. 소화장애에다 콩팥이 35%로 쪼그라들었다거나 줄어든 체중이 늘지않는다며 거기다 당연히 알고있던 이름들이 깜깜이가 된다. 화재위험성 사건이 생기다보니 자신감을 잃은듯하다. 뿐인가 남편이란 의사가 폐암수술 행여 신성일씨같은 일 없겠지만 보장된 것은 아니다. 말은 안해도 허약해진 것.

내가 있어 행복하고 내가 있어 든든하고 누가 먼저떠날지 알 수 없는 알람, 언제 어디서 울릴지 모른다는 두려움, 그래서 나를 끔직히 여긴다. 보살핀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이유다. 내가 건재하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확실한 증거 아내를 위해서 적어도 매일 빼먹지 않는다. 운동이라 해봤자 곰 운동과 걷기가 전부지만 마치 해수욕장의 청년같은 모습을 찍어 웃기며 흘리는 땀 나의 모습이 든든한듯하다. 나 자신을 위하지 않는다는 것 그건 거짓말? 죽고 싶지않아서가 아니다. 알람이 지나간 후 아내의 연약한 모습, 허전하고 쓸쓸할 빈자리 어떻게 견딜지, 표정잃은 아내를 상상한다는 것, 그보다 더큰 걱정과 두려움 무서움은 나에겐 없기 때문이다. 알람은 이미 울렸거나 울릴 경우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는 편견, 입맛대로가 없을지 걱정이다나 말이다.

 

알람을 땡겨사 울리지 않도록 내가 해야할 몫 그것은 운동즉 건강이다운동은 나의 의지그러나 영혼이 없다고 믿는 나의 죽음은 나의 의지 밖의 문제다달리 방법이 없다나하기 나름할 수 있는 운동무엇보다 아내를 든든히 해주는 것뿐이다그게 정신뇌과학은 아닐거라 설명할 수 있다지금은 그러나 아니다. 입맛이 아니라 정확하게 알아차려 일상처럼 웃으며 정리해 가는 것이다.

제발 이젠 그만해요공부끝이 없다곤 하지만 그렇게 힘든 것 쉬면 안되요?”

이게 나의 재미민데..그래서 이렇게 버티는 것 아니겠어당신을 위해서도..”

누가 말리겠어요.. 그 성질을..”

웃음이 함께 터진다말은 더 필요하지 않았다. 권사옆에서 영혼 어쩌구리.. 더구나 알람이 어떻다고? (2018.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