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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치매(癡呆)가 되어갈까? 덧글 0 | 조회 1,194 | 2019-05-12 19:41:33
관리자  

나는 왜 치매(癡呆)가 되어갈까?

2019.05.12.

정신과의사 정동철

 

할아버지, 건강하시죠?”

내가 어떼서 왜? 근대 학교는 잘 가나? 공부 잘 해야쓴다.. 세상물정 알아 잘 살려면 그래야지..”

이런저런 얘기 끝에 과일을 먹고 가겠다고 인사를 한다.

아니 뉘신가? 저기 티비에 나오는 사람처럼 아주 잘 생기고 좋아보이긴 한다만서도.. 어쩨 좀 그렇군.. 또 온다고?”

다소 불쾌한 듯 알지도 못하는 젊은이 과일만 축내고 간다며 표정이 별로다.

 

남 얘기가 아니다. 내가 딱 그 꼴이다. 도무지 가늠자를 알수가 없다. 다녀간 친구가 둘째의 사위, 좋은 직장에 의사 손녀와 잘 살고있다는 자랑거린데 어쩌다 옆길로 새 나의 몰골이 이상해졌다. 이미 일그러졌나? 매사가 그렇다. 판단착오, 기억력 감퇴, 우둔한 세상물정 바로 치매가 맞다. 원인이 하도 많아 딱히 무슨 치매라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자각(自覺)을 못하고 분수(分數-사회란 분모보다 나라는 분자는 언제나 작아야 한다)를 모르는 것은 고사하고 가분수(假分數-나란 분자가 사회적 분모보다 큰 분수)라 하니 할 말도 없다. 지난 번 첼로를 한다는 손녀가 줄리어드 대학원에 합격하고 어디 딴 곳으로 간다는 것외에 알려주지 않아 늙었다고 무시하나 노기가 발동했던 것만해도 그렇다.

네 어미 생일날 널 보고 눈물이 스미는 걸 참았다 하더라..”

왜요?”

만날 당직에 주말까지도 쉬지 못하고 일만하니 얼마나 힘들가.. 불상하다고

저도 아이 생각하면 눈물이 나려고 그래요..”

그래? 그렇구나? 내방에 와 뒤늦게 뜻을 알았다. 전문의가 되고 밥벌이는 하더니 개업을 한다 할 때 보태주지 못해 애미도리를 못한 것으로 한이 되어 고생하며 키워가는 병원 알고 보니, 고생이 적지않다는 것처럼, 바로 아들이 대학원 이상은 스스로 살아가야 한다 말 했지만 막상 장학금을 준다는 대학원을 선택했기에 마음이 아리겠다는 걸 알았으니 말이다. 얼띠기로 부모가 되어 어지간히 굼뜨지 않고서야 이렇게 센스가 없다니.. 한다는 말이 오히려 장학금 준다는 곳으로 가도록 해라였다. 나나 너나 속으로 글성거리는 마음이련만 분수를 모르고 내뱉은 게 일상의 나답지 않은 셈이니 말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졸업식에 학사모를 쓴 손녀가 무대로 올라가 간단한 소개를 받으며 박수속에 퇴장하는 모습에 울컥했다. 줄이어드는 미국 음악대학 서열 3, 졸업한 미시간 앤아버는 4, 한데 3위를 마다하고 10위에 해당하는 이스트먼 음악학교(Eastman School of Music)를 선택했으니 그놈의 돈이 웬수라는 것, 졸업한 대학에서도 조교로 바로 쓰겠다 했지만 10위의 대학원에선 교수 3명의 조교를 싹쓸이하고 학생들 지도까지 하게 될 거라는 조건에 장하금까지, 핵심은 하여간 돈이었다. 아내가 글썽거리거나 아들 또한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어눌하게도 한참만에 알고 울적해진 마음, 치매에 흔히 있는 감정둔화의 하나인 셈이다.

 

심각한 것은 그건 집안일이라 서로가 그래도 봐 줄만하지만 세상사는 영 딴 판이다. 당연하다. 신문을 보는데 토스가 뭐야?’ 알수가 없다. ‘현금 부자 줍줍못하게’, ‘갭 투자’, ‘책인싸’, ‘청청패션’.. 한두가지가 아니다. 언론에 웬 줄임말이 그리도 많은지.. "(취임 2주년 대담에서) KBS 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들에게 공격받았다"는 말로 나대표가 사과한다고 했다는데, 모르는 것은 단어뿐이 아니라 그 내막과 맥락이다. 단어자체를 몰라 멍청해지고 있다. 만사 모두 손놓고 싶다. 귀찭아진다. 내가 하는 말, 내가 쓰는 일기 억망으로 아무렇게 쳐 들어오니 바보, 바로 그 모습이다. 세종대황께서는 뭐라 하실까? 이즘의 한글들을..

치매 초기증상이 틀립없다. 단어를 모른다는 것은 배우지 못하거나 상식이 없어서라 병은 아닐거라 여기지만 자신과 세상 사이에서 맥락은 물론 분수를 모르는, 뭐라든가 인지장애(認知障碍)와 기억력 그리고 판단력이 퇴색되고 있는 터에 난데없이 아내에게 블록을 좀 해보라했다. 불록도 아니고 퍼즐이다던데 왜 전에 했던 것을 또 해보라 하는지 뭐가 뒤틀려도 정도를 넘은 것이 확실하다. 치매? 그럴가? 기막힐 일이다. 형편에 ‘마음사회로 세상 조용해 질지 걱정이다.

 

제작년 신문을 끊었었다. 금년 초 또 안보겠다고 통보했다. 어찌나 애걸하는지 한두번도 아니고, 한 여인의 직장을 잃게 만들겠구나 싶어 보는 형편이다. 아예 TV뉴스는 물론 티비자체도 보기 싫어 자리를 피한다. 갈 곳은 이 자리 아니면 침대뿐이다. 어제 그제의 얘기다. 아내가 좋아하는 걸 보지 말라 할 수는 없으니 결국 깜깜이 세상을 자청한 셈이다. 해서 세상 동서남북 어찌 돌아가는지 몰라 이지경이 됐나 자위를 해 본다. 힘있는 나라의 어르신들은 경제가 양호하다 하고 신문에선 거짓말이라 한다. 뭔 수치들 그리도 많은지 누구 말이 옮고 그름을 모르는 것 당연하지 않겠나? 그렇담 나는 치매가 아닐 것이다. 무식하다고 병이라 여기는 의사는 없다. 옛날 글 속에 나오는 그리스 문화는 개인의 자유와 자율성을, 중국은 조화로운 인간 관계(關係)를 중시한다고 해서 음악도 그리스는 다양성, 중국은 단율성으로 요약된다고 하는데 우리 나라는 뭐가 중심인지 그 정체성 자체를 나는 모른다. 그래서 결국 치매일수는 있다. 자신이 자신을 몰라서 하는 말이다.

 

여기나 미국이나 세상 어디서든 개천에서 용나는 경우는 종종있는 일일 것이다. 마침 신문에 하버드대학에 합격한 학생얘기가 나왔다.


극빈층 가정에서 친할머니와 아빠, 두 언니와 살던 빅토리아는, 언니들이 하나둘 '식탁'을 떠나가고 할머니도 세상을 뜨자 아버지와 단둘이 힘들게 생계를 꾸렸다. "TV 케이블, 전화, 인터넷을 끊었고 물도 아껴 썼다. 수퍼볼 경기는 30년 된 라디오로 들었다"고 했다. 펜실베이니아의 과학 영재로 소문난 빅토리아는 최고 명문 하버드에 지원하면서 "앞으로 어떤 새로운 삶이 펼쳐지든, 모든 건 이 갈색 식탁에서 시작된 데 감사할 것"이라고 했다. (출처: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11/2019051101628.html)

 

애나버 미시간에서 이리호(Lake Erei)를 동쪽으로 가로질러 로체스터, 제내시강()울 끼고 있는 이스트만 대학에서 자신의 인생을 펼치게 될 손녀로 눈에 띈 얘기, 한강의 기적처럼 또는 갈색 식탁처럼 의미있는 삶을 바라는 핼비, 위해서라도 나는 치매(癡呆)엔 걸리지 않아야 하겠는데, 어차피 세월은 노화를 촉진할진데 누가 막아서랴, 스스로 머리를 굴리며 허리아픈 이 의자 서재(書齋)에서 일어서 보자 용쓴다. 인간은 물에서 멀리 떨어져 살 수 없기에 엉뚱하게 호수가 아니라 바다를 머리에 담아두며 맥락을 찾아가리라며.., 창넘어 탄천(흑체복사-黑體輻射)은 숲에 점점 모습을 숨기지만 끝내 자신의 정체는 결코 잃지 않고 다시 들어내듯 그렇게 말이다.

노령인구 증가, 100세시대에 나같은 치매가 늘어날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 특히 거짓과 허구로 포장된 권력의 어르신들 얘기들로 멍먹해지는 노인들, 한국은 거시적으로 크게 성공, 청년 실업률도 아주 낮아졌단다. 기뻐할 일이다. 근데 성공이 2년사이에 일어난걸까? 게다가 1996OECD가입후 최저 18위로 떨어졌다는데도 20-30세에서 미국 다음이란 것만 강조됐다면서, 실업률 자체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들 한다. 판단할 뇌세포가 병들기 딱이지 싶다.(문대통령 취임2주년 2019.05.10.기념, 조선) 정말인지 요즘,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멀어져간다라는 김형석 칼럼(2019.05 10.동아)은 그가 늙어 정세파악에 치매성이 끼어든 건 혹시아닐런지, 그렇겠지? 좌우간 살아있는 동안 정오(正誤) 온전한 가운데 제정신 잃지 말아야겠다는 게 소원인데 모르겠다.

 

이글 첫 문단은 역시나 나의 엉뚱한 치매성 현상을 과장한 상상이다.

손자사위 오해 없기를 바라네.. 알아듣겠지?


본시 치매가 정신적 병인지 물질적 병인지 뒤따르는 상념들이 많다. 치매의 원인중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전체 치매환자의 50~70%)의 특징적 병리현상은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이 참착하여 생긴 신경염성 반점과 타우 단백질이 과인산화되면서 서로 결합한 신경섬유다발이라고 알려져 있다. 아밀로이드나 타우단백질과 같은 물질은 바로 거짓과 허상의 사회현상들로 대치되어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혈관성 치매(전체 치매환자의 20~30%)는 뇌혈관질환에 의해 뇌 조직이 손상을 받아 발생되는 경우다. 사회적 혈액순환에 어딘가 막히면 역시 치매로 가는 결과라 이해해도 될 것이다. 술을 포함해 그밖에 허다한 원인들이 있다. 어디에 어떻게 서야할지 모르는 취한 상태가 같은 길로 들어선다는 것이다. 취할 수 있는 연유는 술뿐이랴? 참인가 거짓인가로 혼돈스러워 판단이 서지 않아 인위적 치매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진다. 물질이 원이든 정신이든 불안하다, 이러나 저러나 살기 힘든 세상, 뭐가 좋아졌는지 모르는 사람들 특히 노인들의 고독과 더불어 허상의 수렁으로 빠져들기에 족한 조건속에 산다는 얘기다. 난들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다. 정말 치매로 가고 있는 중일까? 착함은 무능, 관대함은 악덕이 요즘의 시대적 대세라 한다. 막막하다. 혁명! 혁명하는데 4차혁명(?) 인공지능으로 가려질까?


"인생은 오물을 받아들이고 그걸 청소하는 일련의 과정임을 배웠다. 세상은 자기 손을 기꺼이 더럽히는 이들이 만드는 것"-켈리 쉴라이즈(17·위스콘신주립대 합격)출처: 조선-511;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11/2019051100213.html

놀랍다. 그렇지 않은가?   2019.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