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의 「신종인간 0.1세대」
2019.09.13.(한가위)
정신과의사 정동철
“아버지, 이제 공휴일이나 토요일 아무 때나 주 1회정도만 잠간 다녀가시도록 하시면 어떨가요? 그렇게 하시죠...”. 마침 한가위.
당장 20~30년 다니던 외래 환자는? 서울에서 강릉 그리고 고양, 인천으로 멀다 탓하지 않고 다니던 분들, 애당초 보험은 마다 일반으로 확인서를 쓰고 다니던 분들, 병든 나의 한계로 준비하라 일렀으나, 끝이라고? 멍먹함 어떻게?
“아~! 그렇겠네요.. 그런 문제가 있네요,, 그러나 아버지는 어떻게하고요?”
어수선한 마음 사실 힘겹다. 2백리 길 명치가 멎곤 한다.
“박사님 명절인데 왜 나오셨어요, 건강하셔야죠...” 입원환자들의 얘기.
“의사 누굴 위해 있나? 할 수 있는 한 도리를 다 해야지?”
멍먹하니 횡한 낭패감 막는 유일한 길이자 샆다.
“뜻 알지.. 꽤 정리가 되긴 했지만 시간을 조금 더 두고 보도록하지..?”
일상의 아침처럼 눈을 떴다. 놀랍게도 일찍이 본적 없는 형상들, 너무 생생하다. 뿐인가 거기엔 현실처럼 무척 선명하다. 아들의 의견이 연상되어선가? 전연 다른 세계 초 현실적 예언만 같다. 그대로 잘까말까..
- 내일 아침 지금처럼 기억되겠지? -
결단을 내렸다. 서제로 왔다. 한두번의 경험도 아니다. 새벽 3시20분, A4용지에 3단기사처럼 핵심 레이아웃을 적었다. 아니 그렸다. 가운데 옛 스크랩중에 한 컷 골라 올리고 꿀먹은 벙어리로 종일 침울했던 청문결과, 거기 어울리는 처음 보는 신(新)인간들의 이미지, 잊기로 얼마나 속았던가, 아침에 알아보겠지? 잠들기 전 아내와 나눈 슬픈 얘기들을 함께 섞으며,,, 아침에 제대로 읽기나 하려나.. 결국 아내옆 침대로 돌아왔다.
“살살 누울까? 어젠 그냥 누워도 괜찮았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어요?“
벼개에 마치 숫사슴, 머리통으로 승부를 내듯 나의 머리를 던지듯 누웠다.
“아니, 건 너무하지 않아요..” 깔깔.. 때에 카톡!
- 문재인 대통령 탄핵에 동의를 허락하겠습니까? 반사적 아내의 응답.. -
나는 카톡을 사용하지 않는다. 카톡 카톡, 일에 번번히 방해되기 때문이다.
“중력(重力)이란 거 알지? 머리를 살살 벼개로 내리면 90도에서 0도까지 걸리는 원호(圓弧)시간 길어지는데 당신 생각해 보라고. 90도로 물건 들을 때와 45도로 버틸 때 같은 무개지만 어디가 힘들지? 뇌가 힘들어 할걸., 어지러워 살살 벼개에 대겠다는 생각 지금 내가 한것보다 시간이 더 걸려.. 불편하지 않겠어? 알아서 하구려. 목침이나 돌에 머리를 찌어 박는 것이 아니니까..”
때에 번개가 번쩍 비가 쏟아졌다. 뒤미쳐 일기예보 문자신호가 왔다.
아내는 성경, 나는 너저분한 책들속에서 기억의 재생과정을 더 확실히 다지려 스마트폰을 찾아 읽는데 충전신호, 침대 옆 난잡한 책들,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뒤지면서 이런저런 얘기, TED에서 들었던 의식, 우주의 시간과 공간이 뭔지 밝히려는 물리적 현상과 다를 것 없다고.. 끈질긴 집념. ‘빛의 속도’, 심지어 ‘중학수학 개념사전‘까지 옆에 끼고 이리저리 펼치며 책을 든채로,
“고무풍선에 바람을 넣으면 천정에 붙겠지? 내일 아침엔 바닥 어딘가 구석에 있을 걸? 왜지? 자연의 모든 것은 균질화(均質化), 풍선 안팍의 공기압력이 같아지니 당연, 당신이 어지럽고 기력이 없다는 것과 나의 죽음도 에너지 공급부족으로 피할수 없을 것, 변하지 않는 것은 세상에 영원히 없으니까..”
큰 사위 이번 추석 세식구 참석하지 못한다며 저녁을 냈다. 이런저런 얘기가운데 웃기는 말, 어떤 개그가 했다는 얘기라면서 요즘 큰집들의 개들이 너무 조용해 왜? 어찌저찌 개와 통하는 사람에게 해석을 들어보니 개가 한다는 말,
- 주인들이 도둑들인데 짖을 일 있나요! 누굴 짖어요? -
세상 좀 웃긴다지만 자칫 오해.., 하긴 ‘조(曺)교수’ 결국 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채 장관이 됐다. 대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시끄럽기로 그건 왜일까, 진의는 모르나 그냥 웃음이 터졌다.
아내는 어지럽게 널려있는 책들 좋아하지 않는다. 내 서제의 책상은 정말 요란하다. 아내가 포기한 것은 오래됐다.(그래봤자 2년정도? 남편이 수술을 받은 터라)
“고무풍선 얘기인데.. 중력으로 떨어지겠지만 자연에 뭐든 혼자는 있을수없다는 것, 반드시 2개이상이 있어 서로 당기고 밀고 존재할수있다는 것, 당신과 나처럼.. 변하지 않는 것 없고, 필요없는 공간 없다는 데 그래서 세상 요지경으로 시끌시끌 주인이든 들러리꾼이든 막무간에 어지럽다는 현실, 당신이 누울때만 어지러운게 아니지? 더 말하면 머리만 복잡할 것, 이대로 그만 잡시다..”
자연은 모든 존재가 공평, 공정하다는 사실, 변하지 않는 진리일 것이다. 사회주의인가? 머리께나 쓰는 인간들의 발상으로 권력 이동(移動)에 이용되니 의문.
아침이다.
용케도 스크랩에서 두어꼭지를 건졌다. 집보단 버리고 버려도 병원에 월씬 많은 스크랩에 훨 적당한 것 있을지 모른다. 30년전에 연재된 글, 어글어글 또 버려야할 쓰레기, 마침 ‘혁신과 혁명’이란 제목이 집 스크랩에서 눈에 걸렸다. 그대로 실리려니 독자의 피곤도? 한데 성힌 몸이 아니라??? 문제의 핵심은 30년이 이니다. 그간의 세월 우리의 정서적 문화가 어떻게 변했는지다. 발전?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오늘(9월11일) 아침 신문에 절반을 훨 넘던 ‘조교수’의 임명반대가 별안간 91%의 찬성으로 돌아섰다.(매크로(macro) 프로그램으로(출처: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11/2019091100141.html). 어제 국무회의는 아예 그의 따님이 인턴을 했다는 문제의 KIST에서 했단다. 국민에게 무슨 암시? 악폐(惡弊=적폐)청산이 아니라 권력이동? 계급화 됐으니 91%란 절대다수가 찬성했나? 머리가 핑 돈다. 아! 꿈의 ‘신종인간 0.1세대?’ 난생 처음 그대로다. 신기하다. 대체 국립묘지 방명록에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악폐청산?
「혁신과 혁명」1990년10월29일자, ‘한국대학신보’에 필자의 연재 칼럼중 하나.
레닌그라드 사도에바의 영원한 불꽃은 네 귀퉁이 붉은 깃발로 둘려쌓여 있다. 그때 나는 그 붉은 기의 색깔이 바뀔것이라고 예상했었다. 1989년 6월, 아직 페레스트로이카가 얼어 있었던 때다. 정치 평론가가 아닌 정신과의사의 직관은 우연하게도 들어맞았다. 레닌동상이 곳곳에서 수난을 당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념적 얘기는 할 생각이 없다. 무엇이 어느것에 우선하는지 솔직히 그것들은 관심밖의 일이고 알지도 못한다. 어떤 것이 보다 효율적으로 젊음의 열정을 밝고 환하게 지켜줄 건강비결(?)인지 그것이 골몰하게 되는 대상일 뿐이다.
가령 2차대전의 발달이 되었던 저격현장, 사라예보 옆 건물의 낙서와 비엔나 오토바이 수선집 옆으로 갈겨진 낙서의 의미가 너무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나는 자본주의를 증오한다」
「나는 마르크스를 미워한다」
앞의 것은 비엔나, 뒤의 것은 사회주의 유고슬라비아의 낙서다.
결국 자신이 살고있는 체제가 못마땅하다는 얘기다. 혁명이라는 단어는 따라서 곳곳에 난무한다. 미워하고 중오하니 혁명은 불가피하고, 따라서 고뇌와 고충속에 즐거움이란 있을 수 없다.
정신건강은 즐겁게 개인의 권리가 침해당하지 않으면서 평등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을 때 가능하다. 비록 정신병에 까지는 이르지 않는다 해도 건강개념의 태두리를 벗어나게 되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몇몇 핵심적인 사람은 물론 예외이긴 하다. 혁명의 궁극적 현상은 권력의 이동을 뜻하므로 언젠가 권좌에서 누릴 뜨겁고 벅찬 기쁨을 생각하면 상상만으로도 즐겁고 환희에 젖을 수 있는 까닭이다. 건강을 보증받기 위한 과도기적 아픔으로 견딘다는 것은 대단한 고통이 아니다.
문제는 그 들러리꾼(?)들이다. E 조지(필자 주: 엘빈 토플러, 정신과의사 조지 E 베일런트 포함)가 말한 현신과 혁명은 분명히 시사하는 바가 있다. 혁신은 악폐의 수정이며, 혁명은 권력의 이동이라고 그는 분명히 밝혔다.
지금 우리가 필요한 것이 혁신인지 혁명인지 그것으 대학생 스스로가 선택할 권리이자 자유다. 다만 권력이동의 결과와 그 과정에서 니체가 강조한 「권력의 의지」는 소수의 건강을 위해 다수의 희생을 요구하고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는 것 뿐이다.
우리는 건강을 얘기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도서관의 불은 다행히 환해지고 있다.
이미 첨부파일에 올라있는 것은 그대로 삭제하지 않았다.
자연에서 가장 공평 공정한 것, 그것은 공간이 아니라 시간일 것이다. 흑수저는 평생 흑수저 한을 못이긴다는 언론, 그게 아니라 그 공평한 시간 땀 흘린 사람, 게임이나 술로 시간따라 흥청거리다 잘못 든 길의 결과란 사실, 공평한 시간을 이용한 결과가 우선되는 게 아닐까? 30년 전의 국민소득이 OECD국가 10위 언저리까지 올랐다. 금수저 조상의 덕이었나? 공평한 시간에 모진 땀의 결과일 것이다. 보탠 것이 별로였던 대부분의 현 정치지도자들 복지를 위해 펑펑쓰며 후세 젊은 세대에 왕창 빚덤이로 떠 넘겨줄 형세. 흑수저는 교육평준화를 비롯 일부 정치지도자들의 덤턱이가 아닐까? 「D(Deflation물가하락)와 M(Minus성장). R(Recession경기침제), DMR의 공포」라고 하니, 더욱 끔찍한 울분 참을 길 없다는 청춘들 배신당한 정의(正義)도 그렇지만 당장 고꾸라질 만큼 무거운 짐 어떻게 안심줘야할지?
상식중의 상식, 일관성 없이 이어지고 끊어지는 단상(斷想)이야 그렇다 치자. 가장 싫어하는 극성 시비(是非) 조작(造作)으로 그에 따라 취하거나 버리는 취사(取捨)로 범성(흙수저, 금수저 凡聖), 곧 어거지 성인(聖人)이 되어 대통령 개인기록관(?)을 짓겠다는 발상, 누가 했든 심하다 싶어 바란바 없다며 역정이 폭발했단다. 혁신(악폐철퇴)이 아니라 혁명(권력이동)으로 이어가 특별계급화, 신 인류가 이미 꿈속의 지배계층 어딘가에 자리잡고 있다는 얘기들이다. 가진자의 소유권을 압수, 복지를 위해 영웅을 조작하는 사회주의를 강조할 이유가 없음이 자연의 섭리일 터인데 말이다. 자연에 위선은 없을 거다. (단독기록관 172억 예산까지 잡혔는데, 文 "난 지시 안했다" 백지화 누가?(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11/2019091101015.html)
가장 상식적 국민의 평상심(平常心) 어디서 어떻게 찾아 평온하게 웃으며 살수있을 건가?
BBC에 ‘인간 2.0세대(Humans 2.0)‘가 인공지능 기계에 의해 진행된다고 소개했다.https://www.bbc.com/reel/video/p07mfs2k/is-this-the-next-phase-in-human-evolution- 돌(실물인형)까지
나와 성적 파트너가 되는 마당이라 인간 종말? 새로운 세대가 꿈틀거리고 있음을 암시한다. 꿈속에 본 ‘신 인간 0.1세대’ 바로 그거다. 차라리 1.5세대라면 모르겠는데 정체는 물론 질(質)과 양(量)에서 전연 예측불허이기에 소름만 돋는다. 특종이나 별종이 아니다. 전연 경험된바 없는 신종 단세포적 자신의 생존권을 위한 단일 행동 마치 매크로로 돌아가는 여론에 따라 혁명완수? 뉴턴역학이나, 헤밀턴 역학, 라그랑지안 역학, 아니면 슈레딩거 파동역학이나 하이젠베르크의 행열역학은 물론 그 숫한 파인만의 양자전기역학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신종인간 말이다. 당연히 앞의 양자역학과 더불어 상대성 이론으로도 역시 이해되지 않는 ‘신종 0.1세대‘, 꿈속의 모습이다.
자연법칙의 균질화(均質化)로 노화(老化), 에너지공급원 와해에 따리 죽음으로 이어질수밖에 없는 나에겐 아쉬움이 없다. 걱정은 한참 재미있고 신나게 살아야 할 앞에 말한 청춘들, 무거운 빚덤이로 걱정만 풍선처럼 부푼다. 역시 노화로 부실해지는 아내 그러나 나보단 한결 오래 살아야 한다는 점에서 웃으며 살수있을지가 동시에 걱정스럽다. 그건 지울 수 없는 아픔이다. 바라건데 ’신종 0.1세대‘가 아니라 ’인간 2.0세대‘가 온다해도 좋다. 정(情) 많던 우리의 기본을 잃지 않고 상대가 인정되는 인간상 그것만을 버리지 않는다면 말이다. 다행히도, 아니 당연하게도, 文대통령의 대국민 추석 메시지, 어제다.
"국민 모두에 공평한 나라가 소망", 「공평」이란 의미속의 진심은 「권력우선」에서 「계급우선」으로가 아닌 한가위의 진솔함이 배어있을 것이라 믿고 싶다. 나만의 얘기가 아니다. 우리 모두의 바람이다. 지켜 지겠지? (2019.09.13. 한가위)
참고: 기사중에 ’혁신과 혁명‘을 본문의 문자로 바꿨다. 맥락 이해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몸의 부실, 그러나 기왕의 첨부파일은 그대로 두었다. 도움이 되길 바란다.-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