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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기다리나? 덧글 0 | 조회 246 | 2020-03-15 00:00:00
관리자  

무엇을 기다리나?

2020.03.15.

정신과의사 정동철

 

 

사방 어딜 봐도 내가 할 수 있는 어떤 신호도 없다. 고작 한 없이 느려터진 컴퓨터 앞에 앉아 악성코드나 바이러스를 없앤다고 이 곳 저 곳 오락가락, 마침 폐렴 바이러스 코로나 19에 쏠렸던 공포도 누그러진다. 분노와 슬픔이 8천명의 확진 자와 70여명의 사망에도 세계적 모법이 된다함에 위로? 혹여 자초한 경제위기만이 아니기만 한다. 멍청하니 인생사가 대체 뭔지 오락가락 장마철 구름속의 해와 같다. 어쩌지?

여보!.. 누릉지 끓여먹을까?”

아니 좀 더 자지 벌서 왜 나와.. 마음대로 하구려..”

당신 점심시간엔 빠르고 나는 입이 말라 우선 끓여먹을까.. 그래요..”

같이 먹어도 괜찮은데 내키는 대로 하세요~”

때에 손 전화에 신호, 긴급알림이다.

- .. 24번과 29번의 이동경로를 알려드리니 참고하세요.. -

집밖으로 나갈 기력도 없는 두 늙은이 하도 많이 받아서 지우곤 멍하니 소파에 앉는다. 허리가 뻐근 불편하다. 뭘 기다리고 이렇게 앉아있는 거지?

 

의식(意識)의 정체가 뭔지 뒤져 보지만 읽어봐도 도무지 거기서 거기다. 정신과 육체 이른바 이원론이라는 말이 맞기는 한가 싶다. 이리 뒤지고 저리 뒤쳐보지만 역시다. 모르겠다. 괜스레 붙잡고 사서 고생, 정말 있나? 없는 걸 찾아 해매는 꼴이다.

거실의 TV에서 영어가 쏟아져 나온다. 뭔 얘기? 나가보니 박인비의 우승소감이 현장에서 능숙하게 퍼져 나온다. 유쾌하다. 한때는 전화로 나도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내 녹음기가 어찌된 것인가 코펜하겐공항 면세점으로 연락 조종사 편에 보낼 수 없나 이러쿵저러쿵 항공사직원과 부탁할 정도였었는데 이젠 벙어리다. 공항 이름마저 얼핏 떠오르지 않는 형편, 할 일은 고사하고 뭘 기다리고 있는지 무심히 창밖을 내다본다.

눈부신 하늘, 무수한 입자들의 세계, 물질과 에너지, 뭐라 했든가 거기는 텅 빈 공간이 아니라는 사실, 전자기장(電磁氣場-x,y 양축 힘의 파동)으로 꽉 찬 곳 그래서 필경 나라는 생물체(生物體)는 입자들로 번질 곳? 어떻게 언제 알길 없어 막연해 기다릴 뿐?

창 넘어 차들이 멀리 오간다. 미 대통령 의전 자동차 멋지다. 러시아도 그렇다. 방탄차라 육중하고 위엄이 겹친다. 우리로 치면 경찰차같이 머리에 등을 인 독일의 검소한 1호차, 그러고 보니 북한의 그 위압적 벤츠, 비교가 안 되는 검소함. 우린 에쿠스 방탄차였던가? 놀랐다. 어제 알았다. 북한 못지않은 대단한 독일 차(theBC 2020.3.), 코로나 방역(防役)에 과학자보다 앞서니 자찬함으로 그럴만하겠다 싶다. 5%나 급등한 여론조사란다. 가장 심각한 경제상황 행여 장구치고 북친 결과는 아닌지 뭔가 엇나갈 듯 조마조마 불안하다. 코로나 더하기 알파, 알파를 풀어야 할 터인데.

여보! 점심드세요..”

점심은 왜 먹어야 하지, 속으로 내뱉는다. 한 거라곤 기다리기만 했을 뿐인데..

 

인생은 소꿉장난? - 점심 먹고 우리 아기들 잘 봐야지, -

자칭 황금박쥐란 꼬마가 뻐기며 소리친다.

넌 의사가 아니자나!”

황금박쥐는 뭐든 다 할 수 있단 말이야, 넌 간호만 잘 해!”

마스크도 없으면서?“

황금박쥐는 뭐든 다 한다니까 마스크? 걱정하지 마!”

거짓 말, 없는데 거짓말! 넌 거짓말쟁이란 말이야!”

의사 없어도 내가 하면 되, 여기 주사기도 있고 약도 있잖아.. 이 과자와 초코바이가 주사기, 이건 소독 거즈와 마스크란 말이야, 맞지?“

아닌데.. 끝났어.. 이제 가자.,”

어디로? 우리 집으로? 고쳐주고 살려주고 뭐든 다 할 수 있으니까...”

 

코로나 사망자 1, 언감생심 전용차 아니나 20년만의 외출, 싱글벙글 너무 신났을 외출, 놀랍게도 그는 화장터로, 가족들 먼발치 비닐 칸막이 너머 눈물만 흘려야 하는 인생, 정말 인생은 소꿉장난일까? 양자장론(Fyenmann의 양자전기동역학-텅빈 공간이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물질과 정신체 사이에 가득 찬 물리적 장)으로 가득 찬 이 우주에서.. 마냥 뭔가를 기다리며 사는 인생 뭔지도 모르면서, 그것만은 분명하지 싶다. 방금 전 코로나19 복지부장관 말하기를 안정화단계란다. 한데 왜 슬플까. 미 전문가 중에는 최악의 경우 2억 명 감염, 끔찍하다.

어제의 내일은 미래, 그 사이에 현재가 있어 거기서 기다릴 뿐이라고? 우주의 시공(時空)은 하나뿐이라던데? , 왜 기다리고 생각해야 하나? 절대권력 자체는 역시 언제나 현재. 변하지 않는다. 집행자 인간은 하지만 권력 넘어 감당하기 어려운 현재와 막 닥 드린다. 불변의 법칙일 것이다. 적막강산 그러나 개나리는 피고 있다. 그래서 기다림이 있는 걸까? (2020.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