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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하여?」 덧글 0 | 조회 125 | 2020-05-25 00:00:00
관리자  

누구를 위하여?

2020.05.25.

정신과의사 정동철

 

 

머뭇머뭇 나섰던 투표장에서 오는 길, 줄곧 끼어든 생각 괜찮을까?’ ‘탈은 없겠지?’ 말들 워낙 사납고 어지러워.. 정신머리 빙글빙글 입마저 마르고 힘 또한 지친다.

왜 사전투표에? 뭐라 꼭 나서였어야 했던가!.. 대체 누굴 위해?‘

 

팔십 넘은 두 늙은이, 뚝 방의 숲길 흔들의자에 앉는다.

둔치 주변 멀리 물길 이쪽저쪽 듬성듬성 꽃들은 피고, 화폭 같은 싱싱한 가족들 옹기종기 아름답게 여기저기 하하 호호 웃음으로 환한 모습들에 눈길 내려간다. 훈훈하다. 밝고 따스하다. 한데 뭔가 느닷없이 뜨거운 생각이 오른다. 한 달 전? 늙어서만은 아니련만 어수선 힘 달려 앞뒤 좌우로 이리저리 흔들려 살랑거리는

긴 나무 의자으니 힘겹던 숨 다시 찬찬히 고라 진다. 왜였지?

 

하양 꽃

빨강 꽃

노랑 꽃

파랑 꽃

사이사이 보라 꽃

짙고 연한 주황 꽃에 머물자 살짝 관심이 바뀐다.

산들산들 냄새는 어디로, 있는 듯 없고. 크고 작은 키에 불쑥 자란 빨강 꽃,

키 또한 그렇기로 특출나다.

제각각이련만 왜들 저마다 달리 뽐내며 피였을까?

누굴 위하여?

 

문득 어느 시인의 시구가 스며들어 섞인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 어디 있으랴

간밤 비에 젖지 않고 핀 꽃 또한 어디에 있으랴

대체 누굴 위해 왜 피었을까?

이런저런 인생사 다 겪어 꼬부라진 우리 늙은이를 위해서?

그럴 리 없으리라 저 좋아 살기로 피었으리.. 모두가 자신만의 주인이기에

누구도 뻐기며 우기지 않고 곱살하니 말없이 싱싱한 그대로의 마음뿐이리라.

 

선거 여운도 끝났다. 누군가 몇몇이 용한 무당처럼 딱 맞혀 신통방통. 한데..

웃음 속 쏠림현상 갸웃거리는데 절반은 586세대? 50대의 6~7할은 전과자라고?

맙소사, 5일장 왁자지껄 한 달이 이래저래 지났어라

그날이 그날 오간 한 달, 저마다 코로나로 얼굴마다 그늘, 살기 답답하기로..

TV 화면 깔깔대는 너스레 말고는 어깨 축축 늘어진 모습들 이어라

해서 꽃과 꽃뿐? 잊으라 잊어야지 하늘하늘 하늘거리는데?

 

불쑥 화면에서 튀어나온 젊은이들, 봄바람이라 술렁술렁 불끈거린다.

왜 빨간 꽃이 아니냐고

녹색(綠色)이야 잎이나 줄기가 그렇기로 그렇다 치고

왜 하얀 꽃이냐고

왜 보라색 꽃이지?

왜 노란 꽃이냐고

왜 파란 꽃이냐고

왜 자주 꽃이냐고..

세상에 무지개색만 있는 것도 아니련만, 게다가

왜 싱싱한 향 어디 두고 칙칙하니 쉰내 쿵쿵함이 역하다며

꼭 늙은이를 두고 하는 말인가?

그렇다고 그렇게까지

마음에 안 든다, 내키는 대로 꺾어 버리면.. 우리 또한 생명인데 천벌 안 받을라?

젊은이들!

자네들 위해서라도 제발 진정하게나?

청춘 잃고 한 많은 일평생 위안부 할머니?, 끝내 억지 망령들어 마귀 헐멈이라? 그렇게 꺾어서야 쓰겠나? 평행(平行, 양자 얽히으로 여기서 다른 별로 동시에 나타난다는 영혼의 세계?)에다 다중(多重) 우주(宇宙) 세계 같은 건 몰라도 상관없네만

우선 같은 지구 위 함께 숨 쉬는 대한민국의 영혼들이 아니던가?

 

부라리며 사납게 숨 거치니 한바탕 일 저지를 듯 무섭구나,

있으라 해도 어차피 떠야 할 나이들, 그러니 그럼 못쓰지! 뵈는 게 없다고?

 

빨강 꽃만 제자리에 있을 뿐 어지럽게 꺾여 멋대로 널브러진 하양, 보라, 노랑, 파랑, 자주.. 아픈 꼬부랑허리 구부려 주섬주섬 손에 모아 챙기려니 생각이 무겁다.

거실 꽃병에 꽂아 대신 용서하라 하리라, 어차피 바다로 가서 하늘로 오를 것이거늘

안 그런가? 눈가에 성근 미소 지긋하게 아내와 나의 발자국 물기에 잠긴다.

 

천년만년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마냥 오르기만 하리라 외면하지만

당장 대기권 나가기 어렵고 들어오기 죽기로 힘든 것 모르지 않을 진데 그럼 못쓰지!

 

하늘에 구름 걷히니 파랗게 물든다.

탄천 따라 멀리 산줄기 아주 가깝게 다가서 선명하기로

하늘도 늙은 우리 내외 마음 달래주는 듯, 절로 터진 고마운 마음!

 

반세기 훨씬 전 나 대학시절 산속에서 굶기를 밥 먹 듯, 떨어지고 또 떨어지며 악물고 합격한 고시생들 오늘의 정치 인생들.

미국 법관 고교 시절 수학 성적 아주 좋았다고,

대한민국의 수학 우등생들 법과로 가는 일 거의 없으니 무슨 조화.

맺힌 한(), 법전(法典) 삶아 뇌에 처박고 꼭 풀고야 말리라 한()의 강물,

막고 막아 법조문에 꿰어 적폐라 휘두를 건가?

 

상징적 훗날의 세종대왕은 그러나 알리라

 

화살은 반드시 하늘에 정지할 것이다. 왕의 황금마차 떠 밭든 바퀴 또한 반드시 땅에서 뜨리라,-가마는 한발 한발 땅을 짚는다. 장자(莊子)의 뜻을 알아차렸음이다. 과학적으로 아니 수학적으로 무한 분할(分割)로 나르는 활은 정지되고 황금 바퀴 또한 땅 위에 뜨지 않곤 한 뼘도 갈 수 없음이다. 과학이다. 연이나 나라고 바다로 가는 길 뉘라 막을 건가. 막힐 일 있겠나.(https://www.youtube.com/watch?v=FfTX7v3fClI 유시민) 양자 얽힘으로 송과체(松果體 Pineal Body)DMT (DimethylTryptamine, 송과체(松果體)-靈魂分子)는 나의 뇌를 평행우주에서 영혼(靈魂) 분자(分子)로 동시성(同時性)에 따라 여기 번쩍 저기 번쩍, 그러나 헛됨에 자살할 권리를 잃었던 나는 Dignitas(스위스에있는 자살대행업체. 20193월부터 오간 eMail)에 의뢰하지 않았던가. 필시 그 뒤끝은 나 떠나 모른다 치고 후환이 가족에 미치니 멈췄다. 말인즉 그러나 바다로 가는 길 막고 수증기 구름 되어 하늘로 갈 길 또한 차단됐음에 여한이 없는 것은 나다. 모두가 가는 바다를 나만 가지 못할 수 있음에.. 해도 해도 억지로 해도 되지 않을 일 나만 특혜? 의미 상실.

 

화살의 정지(停止), 임금의 바퀴 공중부양, 점심(點心)으로 어찌 알랴, 과거심불가득(過去心不可得)이요 현재심(現在心)불가득인지라 미래심(未來心) 또한 불가득, 금강경(金剛經)에 왜 적혀있을까? 과거, 현재, 미래 마음 어디에서도 모른다며 점()뿐이라는 것을..

 

저녁노을 하늘에 고래 같은 숨구멍으로 내뱉는다. 과학자라면 담 쌀 정도가 아니라 증오함이 국경을 떠나 고금 간에 같음이라서? ‘2의 세종대왕은 알리라. 시인(詩人)은 과학자가 되고 과학자는 시인(詩人)이 될 때 거기 만() 가지 꽃과 남녀노소 모두는 웃으며 살리라. 오색뿐이랴, 고체가 액체로 다시 기체로 변한 인심(人心)이 어디 3가지뿐인가, 우주의 99%를 차지하는 물질 제4의 기체 프라즈마(Plasma)가 상존(常存)한다. 민심(民心)이 그를 외면할 리 없을 것, 인지하고 있는 인문논리학은 얼마나 알지? 조선조 500년 할아버지와 손자의 마음은 늘 엇비슷하여 충효사상으로 내 어린 시절까지 할아버지나 아버지의 권위는 대가족 속에 이어졌지만, 이제 Y, Z세대, 특히 코로나로 핵가족이 1인 가구로 완연히 분열되니 증손간(曾孫間)의 마음과 생각 같을 리 없건만 유별나게 문학 논리, 예술이론이 유독 법률학적 정치 세계에선 여전히 서당문화의 스승처럼 충효(忠孝)의 권위적 통치권, 그래서인가 반대파는 이미 없어졌단다. 구파와 신파로 구분됐을 뿐, 왕왕 무한 경쟁 시대라고도 한다. 협동 사회는 없고 뜯어보면 무한 적수란 뜻만 강조된다. 민주주의 강조하며 통치권이란 미묘한 권위주의는 대기업이 디퉁거리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미국의 1.5세대 손녀 말한다. 밴쿠버에서 고등학교를 끝내고 미국 뉴욕주 어떤 대학 기숙사 생활하며 느꼈다는 것, “생각했던 것보다 나쁜 미국 사람 많은 것 같아요.” 내가 60년대 하와이에서 반년 느낀 것과 어쩜 세부적 감성까진 몰라도 그리 같을까? 우린 대가족 속에 살진 않았는데. 미국 사람들 한국인 보길 유대인 같다 한다. 돈 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대인과 다른 점은 돈이 있으면 과소비로 우쭐대고 없으면 주눅 드는 것이란다. 체면과 이기심이다. 바로 그 이기심이 과학을 멀리한 문학과 예술 논리 속의 정치를 중심으로 법(체면) 우선주의 권위로 이어지는 경향이 됐지 싶다. 노벨 수상자 유대인이 세계적으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별나게 많은데 해석이 온전한 건가?

나는 늙었을 뿐 수학자는 아니라 했었다. 바보다. 그러나 백화점에서 무슨 주머니 제도를 만들어 주머니에 들어갈 공짜가 생겼다고 주르륵 가진 않는다. 견물생심(見物生心) 백화점으로 끌어들여 팔아야겠다는 전략, 아내 말한다. 엄청 챙길 것 같은데 의외로 아니라고,

내가 왜 알량한 주머니에 돈 몇 푼 넣어준다 끌려다니나. 필요해서 사게 되면 사는 거지. 막상 내 필요에 따라가면 마감이 지났다며 주머니에 돈을 채워주지 않는다. 부지런히 와서 사가라는 얘기다. 견물생심을 이겨낼 재주 있겠냐는 계산일 거다.

이번에 공돈(?)이 생겼다. 경기도에서 주는 것, 아예 외면했다. 내 세금으로 쓰자는 얘기, 정말 힘든 사람을 위해 쓰길 바라서였다. 전국적으로 또 돈이 나왔다. 대통령이 기부를 하자 줄줄이 번졌다. 악착같이 받기로 했다. 기부해서 가난한 사람으로 갈 공산이 없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물론 내 생각이다. 시인(詩人)이 되어 보려는 것이다. 감히 과학자를 넘볼 형편이 아니니 그게 답이지 싶었다. 결국 누굴 위함인가?’ 답은 나를 위함인 것이다. 다행히 고래 숨에 곰 운동(차후 별도로 소개예정)으로 자신의 분수를 조금은 찾아 숨을 죽여갈 수 있기에 훗날을 본다. 거듭 결론은 무엇보다 나를 위함이다. 그렇다고 너를 결코, 버리지도 외면하지도 않기에 또한 너를 위함이리라.. 대한민국의 현주소, 실체겠지?

 

프라즈마에 의한 한국의 인공태양은 이미 핵융합으로 1억 도를 5초 이상 넘겼다. 이제 곧 10초에 도전한다. 탈원전의 아픔에도 불구하고 인공태양이란 핵융합은 그 연장 선상에 있으니 웃으며 다시 거든다. 제발 거두어 주소 소, 탈원전! 필수 생존권입니다. 과학자는 시인(詩人)이 되고 시인(詩人,정치인)은 과학자가 될 정신만이 대한민국의 코로나 이후의 시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린 아슬아슬 넘기는 듯하다. 다행이다. 그러나 경제는? 더 크고 무서운 코로나같은 재앙은 숙제다. 한데 속수무책은 고사하고 초점(焦點)은 한대를 향하고 있다. 10100년 뉴딜정책이 장기집권을 보장 할거란다. 마침 토마 피케티(49. Capital and Ideology 2019)나 여성 노벨 경제학 수상자 에스테르 듸플러(48. Good Economics for Hard Times 2019)는 약속이라도 한 듯 젊은 세대답게 부유세(富裕稅)를 강조하는 경제학자들이다. 부유세를 감면했던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42)을 압박하고 있다. 세원(稅源)에 목말라 입이 타는 우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기세(氣勢)일까?

빅뱅 이후 96%는 알지 못하는 암흑물질, 또한 99%를 알 수 없는 프라즈마, 대체 우물 안 개구리처럼 백화점 주머니의 견물생심으로 정신 뺏길 시간이 있겠는가? 시인(詩人)이 되어 살짝 비켜서 보는 것 그것도 해 볼만한 것은 아닐까?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다. 진짜 대한민국, 곧 나를 위해서 말이다. 꽃 색깔로 낭만적 정신을 빼앗길 때는 적어도 아니지 싶다. (2020.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