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수필
게시판 > 수상수필
[시] 은 어디로 갔을까? 덧글 0 | 조회 15,777 | 2009-06-23 00:00:00
정동철  



 


착각(錯覺)



강열한 태양을 본다. 


지평선 저 끝 솟아오른 해 


홀로의 열기 감당할 수 없어 모습 그대로의 강열함


바다 위에 눕는다. 


길게, 눈부셔 볼 수 없도록 그렇게


그러나 그뿐


해 Sun, 바다 Sea, 모래 Sand 그리고 하늘 Sky


사진기에 찍힌 정지, 그것이 전부다.



피톤치드, 불안과 우울의 치유.


<솔 향과 바다의 만남?>에 안개 자욱한 그림자


솔 내움 안현 마을, 바다 건너 꺼진 인공폭포 처럼


나의 후각도 떠난다.


 


모래사장 휘감듯 밀쳐오는 파도소리 바닷바람 부딪침


유리 위 알알이 미끄러지듯 경포호수 갈매기 울음 


구슬처럼 굴러 오가지만 


<소리 녹음기>  진동 의미 부서진다. 



늦은 봄 경포대 옛터에 올라 해돋이. 


솔 향(香) 들이마시며 산딸기 입에 넣지만


전신의 말초신경 무한 공(空), 사송(死松) 한그루


화랑(花郞) 숨소리 아침바람에 싱그런 촉감


디지털로 감동 모두 허구(虛構). 


유 안이비설신(有眼耳鼻舌身), 하지만 무 색성향미촉(無色聲香味觸)


기계적 심신(心身) 한 치 공감 없음에


로봇, 석물(石物)되어 그저 거기 있을 따름이다.



예외. 


작은 집, 몽글몽글 아늑한 체취 속에


아내, 눈에 띄지 않음 


빈자리 그리고 그리움! 


나 머물러야 할 자연, 느낌 모두는 정지된 허공(虛空).


09.7.21. 07:21




:  아내가 있기에 32평, 작은 집의 행복이란 단어 잊지 않음, 그것만이 유일한 나의 오감의 생동이다. 이순(耳順)을 넘어 그나마 종심(從心-칠순이 곧 종심)에 이르러 알게 되니 다행이라 간직한다. 


칠십이종심소욕불유구(七十以從心所慾不悠矩), 나이 일흔에 하고자 하는 일이 법도에 어긋나지 않다 하나 디지털 인간도 해당될지 그것은 알 길이 막연하다. 독탈무위(獨脫無爲), 감히 쓸 수 있는 구절(句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