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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성생활과 출산률 덧글 0 | 조회 1,157 | 2016-02-07 22:00:44
관리자  

건강한 성생활과 출산률

2016.02.07.

정신과전문의 정 동철

 

지난 23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공개한 전국 기혼 남녀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5차 저출산인식 설문조사' 결과에서 답변자의 대다수인 32.9%가 부부의 하루 평균 대화 시간이 "30~1시간"이라고 밝혔다. 그 다음으로 "10~30"29.8%, "10분 미만"8.6%였다. 40%에 가까운 부부가 하루에 30분도 대화하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온 것이다.

그나마 대화를 하는 시간은 '밥 먹을 때'58.8%로 가장 높았고, 애정 표현이나 칭찬·격려의 말을 얼마나 자주하는 지에 대한 물음에는 50.4%"가끔 기분 좋을 때"라고 답했으며 19.8%"거의 안한다", 1.4%"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부부사이에 30분대의 대화가 하루의 전부라면 성생활은 어떻게 될까? 출산률 높이기위해 가임연령대에 대한 다양한 대책이 집중되고 있다. 아무리 좋은 대책이 있다해도 부부간 대화가 30분대라면 결국 성생활이 원만할 수 있을까? 대화가 없어 못하나 아니면 못하다보니 대화가 없어졌나,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부부성치료를 35년간 해온 경험을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 발표한 적이 있었다. 미국 연구자료등에 의하면 전체부부가운데 성문제가 대략 1/3에 해당된다고 보고된 바 있다. 엄청난 수치다. WHO에서 19744의 건강으로 성적 건강을 강조하기에 이르렀다. 성문제로 성관계자체도 그렇지만 당사자의 우울증, 부부갈등, 그리고 자녀교육상의 문제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부부성치료는 단순히 성적 짝짓기를 위한 치료가 아니다. 비뇨기과나 산부인과적 성기중심의 치료가 아니라 성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그 사람, 그 부부관계를 치료한다는 의미가 전제되고 있다. 당연히 산부인과적 또는 비뇨기과적 병적 문제에 의한 경우는 그들 전문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은 상식이다.

정신의학적 성치료 예후는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필자의 경우 질경직으로 결혼과 더불어 성생활이 불가능했을 때 100%의 예후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70%대 이상의 예후였다.

이제 중요한 대목은 저출산률이란 국가적 장벽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대안 중에 다양한 복지정책과 더불어 부부간의 건강한 성생활이 필수라는 점을 간과할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부부성치료가 그중하나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3년간의 고뇌속에서 치료후 사랑의 선물 아이를 안고 찾아줄때의 그 보람은 대단한 기쁨이다. 이해를 돕기위해 최근 지성병원 해암뇌의학연구소에서 과거자료를 중심으로 발표한 학술적 자료요약본을 첨부한다.

구체적 단계별치료원칙과 단계별 기법과 치료기간을 담고 있다. 본래 성치료를 할 수 있는 치료자는 적어도 세가지 측면에서 훈련되지 않으면 안된다.

1. 직접적 성치료, 2. 부부치료, 그리고 3. 심층정신치료에 대한 훈련이 그것이다.

 

앞으로 한 지역의 출산률과 그 지역 가임연령대의 소득과 학력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