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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감기 주의보 덧글 0 | 조회 1,184 | 2009-04-17 00:00:00
해암연구실  


“살맛 없다”, WHO서 환자로 규정
일상에 감사하는 마음이 약

“재미없군, 정말 살맛 없는데!”
병이다. 아니 환자라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가 반세기 만에 건강개념을 수정할 참이다. 발표는 ’99년 5월이었다. 재미없어 죽고 싶다면 환자라는 얘기다.
외환위기 이후 재미는 고사하고 정말 죽고 싶은 심정으로 마지못해 산다는 하소연이 도처에 널려 있다. 하기 좋은 말로 위기는 기회라고 들 하지만 특별한 사람들의 얘기다. 가당치 않은 것이 서민의 입장이다. 위기는 위기지 기회라니…. 모두가 병인가?
물질문명의 안락한 풍요를 누리는 사람은 기득권자들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마음만 들뜰 뿐 정신적 빈 공간만을 뒤집어써야 한다.
하루를 살아도 인간답게 웃으며 비벼대던 지난날의 삶은 비수같이 날아든 왕따로 쓰레기 더미에 내 팽기 쳐진 허수아비가 된다. 고뿔은 겨울에만 걸리는 시대가 아니다. 사시사철 감기다. 예외 없이 정신적 감기가 사철 판을 치고있다. 세계보건기구가 발벗고 나선 이유다. 이른바 <우울증>이라는 것이 그것이다. 대책이 없을까?
황새를 쫓다 찢어지는 뱁새가 있다. 분수를 모르고 유행 따라 장단을 맞추다 그만 낙상을 하게 된 결과다. 해답은 간단하다. 내 얼굴을 누가 대신해줄 리 없는 것처럼 내 인생을 책임져 줄 사람도 없다. 눈치 볼 것 없이 자신의 생김새대로 사는 것이 최선이다. 정신적 감기는 거기에 판을 벌일 장소가 없다. 한데 그게 말처럼 되지를 않는다.
감기가 걸린다는 것은 둘 중의 하나다. 감기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왔다는 것이 하나다. 설사 들어왔다 해도 그들과 싸워 이길 수 있는 힘이 있으면 좋으련만 그것이 없다는 게 둘째다. 세상은 수술실처럼 소독된 곳이 아니다. 상실과 실패와 절망감을 안겨줄 일들은 언제나 주변에 있다. 그와 견주어 이길 수 있는 힘이 있느냐는 것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에 따라 다르다. 앞의 것은 자신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후자의 경우는 아니다. 인내와 끈기와 용기와 그리고 무엇보다 노력과 땀으로 키울 수 있는 일들이다. 그것을 제대로 보려 하지 않고 불리한 여건만 골라 탓하는 마음이 문제다. 그것을 지우지 못하는 사람은 사시사철 정신적 감기를 달고 다녀야 한다. 매사가 부정적이다. 안 된다는 것이다. 재미가 없다. 살맛이 안 나고 그저 죽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막상 죽지도 못하면서 죽겠다는 단어를 달고 다닌다. 정신적 감기, 우울증인 것이다.
정신-신경-면역학(Psycho-Neuro-Immunology)라는 새로운 인식이 밝혀진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신경회로를 타고 면역체계를 교란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 무력증에다 늘 피곤한 몸을 질질 끌고 다니는 가운데 매사 되는 일이 없다며 ‘나는 안 돼!’라고 하는 것이다.
일상에서 감사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아울러 고민 없이 살면 무슨 재미냐는 대중가요처럼 자신의 색깔, 자신의 소리로 사는 것이다. 비로서 살 맛이 난다. 정신적 감기를 이기는 지름길이다.

정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