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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환경이 청소년을 망친다. 덧글 0 | 조회 1,167 | 2009-04-17 00:00:00
해암연구실  


드라마 마다 고민은 담배와 양주,
청소년들의 모방심리를 지킬 사람은?

안방을 파고드는 드라마 속엔 담배와 술이 너무 많다. 연기력이 부족해서 담배로 빈자리를 메우려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놀랍게도 술은 어찌해서인지 고급 스탠드 바의 양주가 독점한다. 삶의 고통과 번민을 상징하는 것으로 양주와 담배가 전부다. 결과 서민으로선 엄두도 낼 수 없는 그런 장면들이 청소년의 눈엔 선망의 대상이 된다.
“선생님! 담배 피워도 되죠? 좀 피겠어요.”
여중 2년 생의 말에 순순히 라이터로 불을 붙여주며 생각한다. 나는 그녀와의 깊은 대화를 위해 그렇다 치고 그녀로 하여금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꼬나 물게 만든 원인은 무엇일까?
청소년 범죄의 대부분은 유흥비를 위해 저질러지고 있다. 유흥비 역시 대부분은 술로 시작되어 담배연기로 사라지고 있다. 담배 갑에 적힌 글이 소용 있을 리 없다. 술을 팔아서 안 된다는 법규는 원칙적으로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마시고 판다고 뭐가 문제죠? 허구 헌 날 공부만 할 수는 없는 일이잖아요. 그래 봤자 바보 취급 밖엔 받을 것이 없는 것 아니에요. 전교 20등의 친구들을 위해 언제까지 모범생 흉내를 내며 들러리를 서야 하나요. 보세요. 한 번 뜨면 왕창 해결되는데 바보처럼 왜 가만히 척하고 있어야 합니까?
몸으로 병 드는 것은 당장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마음의 병은 더욱 그렇다. 그러나 행동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즉각적이고 잔인하다. 숱한 피해자들을 하늘도 보지 못하게 죽음의 공포 속에 가둔다.
이때 결손가족이라는 단어가 자주 대리역할로 등장된다. 부모 중 누군가가 없을 때 성장하는 아이들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학자나 어른들의 생각은 구조적 결손가족에 관심이 고정되어 있었다. 착각이다.
압구정동을 누비고 다니는 문제의 청소년, 소녀들의 가정은 놀랍게도 양친이 건재하다. 건재한 정도가 아니라 상당한 재력과 권력이나 명예를 지니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결손 가족이라니 말도 안 된다.
따로 국밥이 있다. 겉은 멀쩡하다. 두 개의 얼굴로 서로의 마음을 저울질하며 엇나갔다 하면 냉전이 벌어진다. 집은 따듯한 구석이 없다. 소한 추위의 한데다. 아랫목을 찾듯 청소년들은 따듯한 곳을 향한다. 밖이다. 노래방, 당구장, 콜라텍, 그리고 스킨십이라는 것이 있다. 집에서 들러리를 위해 책상머리에 앉아 헤매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부족한 것은 돈이다. 없다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써야 하기 때문이다. 한탕 하게 되는 이유다. 바로 정서상의 문제가 있는 집이 결손가정이라는 뜻이다.
그뿐인가. 그들의 화려한 데뷔(?)를 위해 매스미디어와 경찰이 보여줄 메뉴가 마땅치 않다. 모범답안은커녕 허황된 바람만 불어준다. 스스로 닮아서 좋을 그런 대책은 고사하고 한술 더 뜬다. 그들이 바로 향락업소의 주인이거나 후원자들이다. 청소년을 탓하기에 앞서 정말 모범답안이 필요한 시기다. 신창원 때문만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할 일이다.
대체, 이 나라처러 드라마와 쇼와 개그가 뒤 덮는 선진국이 어디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방송매체가 경영상의 문제를 내 세우겠지만 청소년의 장래는 중요한 것이 아니란 말인가?
교양, 듣기만 해도 머리가 아플지 모르지만 교양이나 다큐와 같은 것이 밀려나는 현실은 답답하기만 할 뿐이다.
청소년을 향해 할 말이 과연 있는지...........

정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