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문제
게시판 > 정신문제
부부갈등, 온도차 덧글 0 | 조회 1,155 | 2009-04-17 00:00:00
해암연구실  


부부전문 크리닉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정말 많은 부부들이 옥신각신 갈등을 겪고 있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연령고하를 막론하고 하여간 다양하다.

공통점 중의 하나는 왜 날 그렇게 밖에는 생각하지 못하느냐는 것이다.
아내는 아내대로, 남편은 남편대로 그러다 보니 장마의 잠깐의 햇볕처럼 조용할 날은 거의 없다. 급기야 사느냐 못 사느냐로 비약된다.

가정법원에서 합의이혼서를 들고 마지막으로 전문가의 얘기나 들어보자고 오는 부부들, 놀랍게도 두 사람의 온도차를 극복하지 못함을 알게 되고선 재결합하는 그런 부부들이 흔하다.

갈등의 유형은 일일히 얘기할 형편이 아니다.
형태는 어떻든 일단 부부가 같은 욕조에 들어가게 됐다고 생각해 보자.
물의 온도가 아내와 남편의 감각에 맞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혼 때야 뜨겁든 차든 둘이 같은 욕조에 있다는 자체가 흥분되는 때다. 탓할 것이 없다. 아이를 낳고 특히 성장하여 손이 덜 가게 되면 말이 분분해 진다.
남편 왈; 너무 뜨겁지, 찬 물을 틉시다.
아내 왈; 뭐가 뜨거워요 더운 물을 더 틀어야 할 형편인데....... 당신 매사 맞는게 없어.

해답은 한정되 있다.
물의 온도를 서로 양보하여 타협점을 찾든가,
이번엔 당신이 원하는 온도, 다음엔 내가 원하는 온도로 순서를 정합시다.
아니면 아에 한 사람이 나오는 것이다.

배우자에 대한 신뢰도, 사회적 위치, 성격차, 성장배경의 문화적 차, 시집이나 처가에 대한 태도상의 차이 등 자녀교육관과 종교까지 가세하면 온도차는 매우 복잡해 진다.

상담을 원하게 되는 경우는 욕조에서 어느 쪽인가 나오기 직전의 경우들이다.
그것은 헤어진다는 의미다.

해답은 쉽지 않지만 일단 고려할 것은 나오면 헤어진다는 뜻이므로 그 후의 결과를 생각할 일이며 또 무척 생각을 많이 했다고들 한다.
하지만 한가지 함정이 있다.
생각을 다시 생각하는 것을 권한다.
대개 배우자에게 무엇 때문에라는 말로 공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무엇은 배우자의 성장과정을 통한 특색일지 모른다. 이미 결정된 것이다. 그가 원하는 온도는 스스로 타협할 의사가 있어 참고 견딘다면 모르지만 변하기 쉽지가 않다. 그것을 탓하고 바꾸지 못한다는 이유로 도저히 살 수가 없다고 한다.
아니다.
그 무엇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대안을 찾을까로 생각을 돌리면 사정은 달라진다. 맞다 틀리다가 아니라 서로의 온도차를 인정하면서 그렇다면 어떻게 그것을 풀어갈 것인지 생각하면 그 자체만으로도 일단 위기는 넘긴다.
아내가 원하는 온도를 조금 낮출 수 있는 여유를 보일 수 있는 남편에 따라 아내는 다소 남편의 의향에 동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적은 좌우간 두 사람의 몸을 시원하게 닦는데 있기 때문에 거기에 힘이 쏠리면 되는 까닭이다.

이른바 인식의 변화다.
물론 말은 쉬어도 현장에선 간단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작은 예를 통해 암시하는 의미는 생각보다 크다는 점, 부부는 그럼으로서 갈등을 풀 수 있는 열쇄를 갖게 된다면 큰 보람일 것이다.

생각을 다시 생각하는 버릇, 그것은 삶의 지혜일 것이다.

정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