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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음악회 덧글 0 | 조회 9,819 | 2009-12-27 00:00:00
정동철  


부득이 아내의 입장을 고려해서 어제(12.26) 한 호텔의 자선음악송년회에 참석했었다.


왕왕 있는 일이었지만 내키지 않았던 씁쓸한 결과, 자선의 참뜻이 회사의 단합대회로 잠식당하자 호텔음식과 자선에 걸맞는 기금이랍시고 봉투에 넣어 테이블에 놓고 나왔다.


 


천명의 지구촌 어린이를 돕는다는 교회사업과 같은 영상이 끝나자마자 자사제품에 대한 눈물의 간증을 들었다. 비싼 대가와 시간을 내어 결국 광고를 듣기위해 참석한 셈이 되었다.


주최자에게는 자선봉투가 아예 나누어지지 않았다. 마치 賀主나 喪主처럼 축하금이나 조의금을 받드시.....


 


연말을 앞두고 호텔에서 열리는 자선음악회는, 버리고 새롭게 맞이 할 송구영신에서 생각할 점을 던겨 준다.


신분과시를 위한 씀씀이는 진정한 자선이 아니라는 사실을 버릴 일이다. 새해는 호텔에서 출연료를 감당해 가며 벌어지는 그 비용을 자선의 따듯한 바구니에 담아 진정 욕되게 하지 않도록 마음을 간직하는 새로운 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인정받기 위한 들뜬 마음들을 이용한 사업적 자선은 곳곳에서 호텔을 점령하고 있다. 


구분할 수 있는 존재의 의미를 다시 음미하는 자세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한다.


 


정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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