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일까?
2019.07.17.
정신과의사 정동철
밑도 끝도 뜬금없이 무슨 얘기?
아~ 「나라다운 나라」를 이루겠다는데 오늘이 마침 제헌절, 헌법정신에 따라 국민 모두가 자유롭게 웃으며 하고싶은 자신의 권리행사를 소신대로 안심하고 다 할 수 있지 싶은 듯 생긴 의문이다.
그젠가 이스라엘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한 얘기란다.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강한 군대를 키우는 것이 결코 철딱선이 없는 순박한 짓이라 여기지 않는다고. 2차대전 전까지 모질고 잔인한 유대인 학살, 나라없는 방랑생활에서 국가를 세웠기에 국민 모두를 보호하는데 국경뿐 아니라 미사일을 미사일로 요격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실제 Iron Dome 자체 개발 운영) 우리도 나라없는 설음 절절한 경험자다. 벗어난 시기론 그들과 거의 같다. 이웃 나라들 매양 만만치않아 틈바구니에 끼어 눈치보며 살아야 했던 처지라 남 얘기 같지 않다.
아내와 은행엘 갔다. 어쩌다 VIP가 되어 이런저런 얘기들, 노인이 되니 물려주기보단 사는 날까지 자식들이나 주변에 루가 되지 않으려니 젊은이들처럼 과감한 자금운영을 할 처지가 아니란 요점, 그야말로 늙은이, 이해하나 좋은 상품 있다며 꼬득인다. 내가 간 것은 그 때문이다. 아내는 이미 30%의 손실, 나의 주장대로 해약을 했다. 많지도 않은 돈으로 늙어 만회할 시간이 없어서다.
그러고 보니 세상 온통 주변엔 VIP(아주 중요한 사람) 뿐이다. 노인도 노인 나름이겠지만 적어도 나와 아내는 축에 들지 않는다. 의사라는 이유로 잠실에서 같은 빌딩에 있던 은행이 VIP로 예우해준 것이 출발점이지만 솔직히 그리 중요한 존재도 아니다. 그래선가, 유대인의 특별난 특성들이 스며든다. 과연 나는?
세계인구의 0.2%, 노벨수상자는 자그마치 30%(190명을 이미 찍었다)다. 세계 유수한 언론사(Time지 등)들은 물론 경제권을 쥐락펴락 한다. 월 스트릿 크기로 치면 대단한 골목도 아니지만 지구상의 경제권을 틀어쥐고 있다. 내용인즉 미국인이 아니라 유대인들의 손에 달려 있다. 미국 10대 대학교 교수들의 40%가 역시 유대인, 속이 꽉 찬 사람들이다. 티를 내려 하지 않는다. 요컨대 그들 나름의 자긍심과 선악 구분, 버리고 이어갈 본(本)을 알고 지니기 때문일 것이다. 대부업으로 시작된 역사, 버리고 배운 덕일 게다. 자녀 교육에 별난 유대인들,
- 네 생각은 어떤데? -
해라가 아니다. 의견을 듣겠다는 것, 사이에 아이들은 머리를 굴릴 것이다. 평준화와는 한참 다른 개념이다. 우리의 학폭, 난리도 아닌데 본시 그랬던가? 인정이 넘치던 국민이었는데.. 이제 일본의 반도체 공격을 당하고 있다. 7명의 노벨 화학수상자들, 우린 없다. 하지만 놀랍게도 국민 모두가 박사다. VIP다. 듣겠다는 사람은 없다. 주장만 거세다. 빈깡통 요란하다 했던가. 이스라엘의 이혼률은 세계 최저, 아이를 낳는 것이 유대교 경전에 온전한 응답이란다. 인간이 생산할 수 있는 것이라곤 출산뿐이라면서.. 대한민국 젊은이들? 요컨데 우린 철부지였나? 자긍심과 본(本)이 없었나? 유대인을 닮아야 할 이유는 없다. 우린 우리식으로 사는 것, 없던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무자비하게 지워버렸다. 대신 낯선 이념과 철학이 벌집쑤시 듯 시끄럽다. 본이 있었으나 지워져 자신만이 유일의 본이라는 자만심, 스스로 마땅한 주소를 잃고 있는 셈이다. 헌법정신은 어디로? 법 만능주의 그 많던 인정은 과연 어디로 떠났나? 누굴 탓하랴 나부터가 그렇다.
따지고 보면 요란한 주장이 문제는 아니다. 심성을 그렇게 만든 조각가가 어떤 사람들였던가다. 나는 의사이긴해도 과학자도 아니고 박식한 명사는 물론 고귀한 권력자도 아니다. 더러 소리대신 글로 표현을 하지만 욱박지를 능력은 없다. 생각도 없다. 뉴턴역학의 유물론자도 아니다. 이념따라 국민을 보호함에 엇나가는 정책에 노상 과학(수학)적으로 검증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긴 한다. 변함은 없다. 하지만 양자역학이란 것이 우리의 앞날을 좌우할 형편이라 어쩌면 유심론에 가까운 과학적 입장에서 배우고 익히고 있다. 시간이 태부족, 놀 틈이 없다. 유람 갈 생각 자체가 없다. 아내나 자녀들 권한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 여행이라도.. 젊은이들 몫, 떠날 나이에 득될게 뭘까 반문한다.
왜 생각이 다를까? 따지고 보면 너 나 할 것 없이 누구나 태어나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경험된 이런저런 기억들, 그 기억된 형상(形象)에 묶여 모두가 뭐가 달라도 다르기 마련이다. 한편 내가 살던 집 무리들 공동체의 생각들, 결국 가족을 포함 사회공동체와 나라의 소신과 권위에 묶이기 마련이다. 유대인도 한국인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당연히 난들 말할나위가 있겠나. 과학적 사고로 시류에서 좀 자유롭긴 하다. 문제는 「나라다운 나라」를 위한다는 대통령이 한 사람이면 족하련만 모두가 대통령이다. 「모두」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모두」를 그렇게 개조한 흐름이 문제, 무엇일까? 교육? 뼈저린 공부? 이기심?
역사는 그래서 중요할 것이다. 세종대왕이 그렇고 이순신 장군이 그렇다. 그들이라 오류가 없었을까? 가난에서 오늘의 대한민국 소위 OECD국가 중상위권 발판을 만든 대통령, 거기에 심혈을 쏟은 소신(철학)등 등, 한글과 같은 창의, 왜적을 무찌른 소신과 기상이며 잘 살기위한 피땀의 결기, 적어도 취사선택 본(本)으로 익혀두었어야 했다. 죄를 증오하되 사람일랑 미워하지 말라 제헌정신이 아니던가? 저마다 빈 깡통소리로 중구난방 이렇듯 발전되진 않았을 것, 아닐까? 왜 속이 아리지? 유대인의 탈무드라는 경전 때문에? 그들의 인내와 끈기, 노력과 협동정신 엄청난 고난속에 똘똘 뭉친 역사를 통한 자긍심의 본을 지니고 이어왔기 때문이라면 대한민국 국민은 그만 못했을까? 아닐 것이다.
제헌절, 헌법정신으로 「나라다운 나라」로 이어져 국민 모두가 마음놓고 자유와 정당한 권리를 누리며 서로 돕고 웃으며 그야말로 안심하고(안보) 살게 되었을까? 그렇다고? 그게 정말? 사실일까?
그렇게 끔찍이 여기던 태극기 달가말가, 왜 망설이지? 반드시 대통령을 따라다녀야 할 태극기가 머뭇거리는 듯 앂어서? 아침 일찍 결국 오랜만에 금년들어 처음 달았다. 나브끼는 모습에 입꼬리 절로 올라간다. (2019.07.17.)